구제역 11개월 만에 재발…충북 농장 99곳 이동제한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구제역이 11개월 만에 재발했다.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조류독감(AI)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 구제역까지 겹치며 방역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구제역과 AI가 함께 발생한 것은 지난 2010년, 2014~2015년 이후 세번째다.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충청북도 보은군 젖소 사육농장에서 신고된 구제역 의심축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해당 농장은 지난 10월15일 구제역 백신 접종이 확인됐지만 우선적으로 20마리를 조사한 결과 항체가 4마리에만 형성될 정도로 항체형성률이 굉장히 낮았다"면서 "백신접종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역학조사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농식품부는 우선 해당 농가에서 사육중인 젖소 195마리를 모두 살처분 매몰하고 반경 3㎞ 이내 우제류 농장 99곳, 1만 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또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사육농가의 소와 돼지 등 5만5000여마리에 대해 긴급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 이후 항체 형성에 일주일가량 걸리는 만큼 주변에 백신이 소홀한 농가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다.아울러 정부는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전국적으로도 우제류 농장에 대한 백신접종과 예찰을 강화토록 했다. 현재 운영중인 'AI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로 통합해 운영키로 했다.김 실장은 "이번 구제역의 혈청형은 O형으로 우리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백신의 유형에 포함된 것"이라며 "농장에서 지금까지 꾸준히 백신을 접종했다면 전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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