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플러스, 최근 신규 오픈 한 달에 한 곳 꼴급성장하는 시장 흐름에 소외…멀어지는 입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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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홈플러스의 편의점 사업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점포 및 전용 제품 개발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매년 급격히 몸집을 불리는 시장 성장세에서 소외되는 분위기다.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만큼 신규 투자 여력도 경쟁사 대비 부족해 입지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 365플러스의 점포 개발이 최근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2일 현재 365플러스 매장수는 390개로 2015년 말 374개 대비 16개 순증에 그쳤다. 한 달에 점포 한 개꼴로 오픈한 셈이다. 씨유(CU), GS25 등 경쟁 브랜드가 한 달에 100여개의 신규 점포를 오픈하고,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의 위드미 역시 한 달에 평균 70개 안팎의 매장을 열며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부진한 흐름이다.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는 오히려 뒷걸음질이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편의점시장은 1인가구 증가라는 인구학적 요인과 사회구조 변화 트렌드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9조2030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2015년 16조5210억원으로 뛰었고,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14조4950억원에 달한다. 동시에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작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3만2000여개. 1개 점포당 인구수는 1995년 2만8000명에서 작년 말 기준 1600여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포화상태에 접어든 시장에서 365플러스는 경쟁력을 잃었다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편의점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한 홈플러스는 매장수를 2013년 62개, 2014년 226개, 2015년 374개까지 확장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이후부터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이른바 '빅3' 업체가 도시락, 샌드위치, 삼각김밥 등 차별화된 신선식품을 자체브랜드(PB)로 선보이기 시작했고, 2015년 사모펀드에 팔리며 상대적으로 투자여력이 없던 365플러스는 도태되는 흐름을 보였다. 관리 역량도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도시락, 샌드위치, 삼각김밥 등 소진 기한이 짧은 제품을 '신선식품 유통기한 체크시스템(타임 PLU)'으로 관리하는데 365플러스는 이 같은 시스템도 제대로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빅3의 경우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은 코드 입력 방식을 통해 계산대에서 걸러지고 폐기되는 반면, 365플러스에서는 근무자가 육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결제가 가능하다. 추후 문제가 되더라도 본사가 아닌 개별 점포가 점주, 또는 근무자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별도의 PB 개발 보다는 기존 하이퍼마켓의 제품을 다양한 구색으로 선보이고, 상권에 특화된 품목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개발의 경우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 포화 상태가 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난해에는 경영주의 개인적인 사정에 따른 본사와의 합의폐점, 양측의 손익 검토를 고려한 전략폐점 등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편의점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경쟁업체의 방향보다는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수입 맥주 4캔 1만원'과 같은 하이퍼마켓과 유사한 구성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신선식품이나 스낵 등 품목에서도 하이퍼마켓과 동시에 행사를 진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365플러스의 경우 400개가 안 되는 점포수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힘들다"면서 "시장에서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해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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