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칼날에도 차분한 삼성…최지성 부회장 사장단회의 참석

11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한 삼성 사장단이 회의를 마친 후 사옥을 나서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이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11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에 참석한 사장단들은 몰려든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도 묵묵부답 또는 간단한 새해인사로 일관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동안 열린 사장단회의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차장(사장)이 모두 참석했다. 특별히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특검에 출석해 강도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최순실씨에게 자금이 제공된 경위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주 중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이 위기 상황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장단회의 등 일상적으로 이뤄지던 업무에 차질을 빚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예정대로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사장단들은 대부분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성열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사장)은 특검의 제3자 뇌물죄 적용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답변하지 않았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역시 "이번 사태로 합병에 대한 논란이 많은에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이날 사장단들은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 교수로부터 '모바일 헬스케어로 달라지는 의료산업'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모바일 헬스케어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강의를 들은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은 "헬스케어의 IT화에 대해 들었다"며 "일종의 4차 산업혁명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최근 바이오산업과 미래기술을 주제로 한 강연을 여러 차례 사장단들에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이 지목한 스마트카사업,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바이오사업 등의 신성장사업 추진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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