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空間에서 위로가 되는 共間으로

슈페리어 갤러리 전경 [사진=김세영 기자]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삭막한 도시 속 공간(空間)이 위로와 공감의 공간(共間)으로 탈바꿈한다. 슈페리어갤러리와 오픈갤러리는 2017년 첫 전시로 ‘공감의 공간(共間), 위로를 나누다 전’을 마련했다. 해당 전시는 ‘감정’을 테마로 여유, 탐욕, 희망, 절망 등 삶 속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카테고리로 삼았다.특히 예술을 통한 위로와 치유에 목적을 둔다. 부정적인 감정에서 이를 극복하는 긍정적인 감정(예: 탐욕에서 여유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고단에서 안식으로, 자괴에서 자긍으로, 불신에서 신뢰로, 불안에서 안정으로, 진지에서 유쾌로)을 일곱 개의 섹션으로 나눠 그에 걸맞은 이미지의 작품들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16인(김민주, 김봉수, 김태화, 박귀섭, 송지혜, 안형남, 이겨레, 이경하, 이관영, 이순구, 이용석, 전웅, 정성현, 정우재, 제미영, 허보리) 작가의 회화, 입체, 사진 등 다채로운 작품이 슈페리어갤러리 전관을 메운다.

이용석_식물원-펭귄_한지에 주묵_195×136cm_2006(사진 왼쪽), 제미영_길상(吉祥)-행복꽃_캔버스에 바느질, 콜라주, 비즈_90×54cm_2014[사진=슈페리어갤러리 제공]

먼저 ‘탐욕에서 여유로’ 주제에서 만날 수 있는 김민주, 김태화 작가는 담담한 동양화의 특징을 살려 관람객에게 망중한(忙中閑)을 선사한다. 김민주 작가는 동양의 이상적 산수와 강태공의 유유자적함을 담아내고, 김태화 작가는 식물과 나비를 소재로 모노톤의 흰 여백을 강조한다. 이어 ‘식물원-펭귄(2006)’을 선보인 이용석 작가는 동양의 전통 재료인 주묵(朱墨)을 주로 활용한다. 울타리 속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 한다. 제미영 작가가 정성스럽게 바느질한 색색의 조각보도 눈에 들어온다. 일상의 건강과 행복을 염원한 민화(民話)적 요소가 관람객을 ‘절망에서 희망으로’ 인도한다. 세상을 향한 극복 의지도 엿볼 수 있다. 허보리 작가는 거대한 산, 무성한 수풀, 포근한 이불 등을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재창조해내며 현실에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유희적 풍자로 털어버린다. 이경하 작가는 ‘수영장을 칠하는 사람(2010)’을 통해 광활한 자연을 조금씩 극복해가는 소박한 개인을 그렸다.

허보리_나무집2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3(사진 왼쪽), 이경하_수영장을 칠하는 사람_캔버스에 목탄, 유채_97x130cm_2010[사진=슈페리어 갤러리 제공]

소리를 이미지화한 독특한 입체 작품도 있다. 이관영 작가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 오바마 대통령의 육성 연설에서 ‘사랑’이라는 음성 파형을 분석한 후 그것을 나무조각품으로 내놓았다. 그런가하면 지휘법을 표현한 정성현 작가는 일상과 반복적인 행위를 작업의 대상으로 삼았다. 전시 말미에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유쾌함까지 선물한다. 전웅, 정우재 작가는 각각 어머니의 일상(가상캐릭터 원더우맘)과 반려견을 통해 현대인의 불안한 감정을 어루만진다. 김봉수, 이순구 작가는 각각 ‘피노키오’와 ‘웃는 얼굴’을 주제로 만화적 상상력과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 지난 9일 문을 연 ‘공감의 공간(共間), 위로를 나누다’전은 오는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관영_Love Light_자작나무_60×15×30cm_2015/ 정성현_4-4 단면_Sillicone_53×53cm_2016/ 전웅_원더우맘(wonderwoMom) 스트레스를 풀다_캔버스에 유채_97×162cm_2013/ 정우재_Gleaming-Take your time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5[사진=슈페리어 갤러리 제공]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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