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신적 충격' 이유로 특검 불출석…강제구인 검토

최순실.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에 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특검팀은 최 씨의 거듭된 출석 불응에 향후 체포영장을 집행 등 강제 구인에 나설 방침이다.특검 관계자는 4일 오후 "최 씨가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오늘 소환 조사에는 나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지난 1일(현지시각) 덴마크 올보르시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되면서 이에 대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덴마크 법원에 구금 기간 4주 연장에 대해 항소했지만 이날 구금 연장 결정이 타당하다며 항소를 기각했다.최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취재진과 만나 "딸이 붙들려 있으니까 '거기(덴마크)에서 어떻게 되느냐, 여기오면 어떻게 되느냐' 이런 걸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일 걱정스러워 하는 건 여기 오면 딸에게 얼마큼 혐의를 씌울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학사 관리 문제 외에는 변호사도 혐의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특검팀은 이날 오전 최 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구속기소)에게 오후 특검 출석을 통지했다. 당시 최 씨와 정 전 비서관의 특검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최 씨가 특검팀의 소환에 불응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최 씨는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특검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후 최 씨는 이후 같은 달 27일 특검팀이 재소환 통보를 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특검팀은 최 씨가 사실상 특검팀의 수사에 비협조하는 것으로 판단했다.최 씨가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때도 공황장애, 피폐한 심신 등을 이유로 증인 출석을 거부했지만 국조특위 위원들이 지난달 26일 최 씨가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까지 찾아갔고 수감동에서 2시간 30분가량 질의가 이어졌다.특검팀은 최 씨가 잇따라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만큼 강제구인에 나설 방침이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지난달 27일 "구속 피의자의 경우 불출석 거듭될 경우 체포영장 등 강제소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한편 이날 특검팀의 소환 통보를 받은 정 전 비서관은 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지난달 25일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특검팀은 전날(3일) 증거인멸 및 말맞추기 정황을 포착하고 남부구치소에 있는 정 전 비서관 수감실을 비롯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광고감독 차은택 씨의 서울구치소 수감실을 압수수색했다. 최 씨의 수감실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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