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첫 변론…대통령 불출석으로 6분 만에 종료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기하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이 당사자인 박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변론 없이 6분만에 끝났다.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헌재 1층 대심판정에서 시작된 변론기일은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재판관 9명 전원이 참석해 재판을 열었다. 박 헌재소장은 변론 개시에 앞서 "헌재는 헌법 질서가 가지는 엄중한 무게를 인식하고, 엄격하고 공정하게 최선을 다해 심리하겠다"며 “양 당사자들이 증거조사 등 심판처리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재판부는 피청구인인 박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오는 5일로 변론을 연기했다. 준비절차 전담 재판부는 앞선 준비절차기일에 이미 5일 2차 변론기일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변론에 국회 측에서는 소추위원인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과 이춘석·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 등 국회 탄핵심판 소추위원단이 참석했다. 국회 측 대리인으로는 황정근(55·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 등 9명이 나왔고, 대통령 측에서는 대리인단 대표인 이중환(57·연수원 15기) 변호사 등 9명이 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다.청구인인 국회 측은 이날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간담회 기사 등 최근 언론보도 기사 관련 증거제출서 5건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지난 1일에 박 대통령이 연 기자간담회 발언을 탄핵심판에서 증거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조치다. 증거자료에는 종편방송에 보도된 최순실씨의 의상실 동영상 원본 파일도 포함돼 있다. 이 동영상 원본에는 2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최씨의 시중을 드는 모습도 담겨있다.재판부는 국회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2차 변론기일에 출석할 증인 신문 순서를 정했다. 2차 변론기일에는 오후 2시부터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3시부터 윤전추·이영선 행정관 순으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국회 측은 이달 10일 3차 변론기일 때는 오전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신문하고, 오후에는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과 최씨 순으로 신문 순서를 정해달라고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정 전 비서관과 안 전 수석은 검찰과 특검 수사에서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해 증인 신문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최씨의 경우 검찰 공소사실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문 순서를 배치한 것이다.2차 변론기일에는 본격적인 심리와 양 당사자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재판 시간도 반나절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변론에는 추첨을 통해 방청권을 소지한 시민 54명이 방청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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