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272위→ 53위."그야말로 '잠룡(潛龍)' 김시우(21ㆍCJ대한통운)의 승천이다. 27일(한국시간) 발표된 2016년 최종 세계랭킹에서 53위에 올라 연초 272위에서 무려 219계단이나 치솟았다. 2012년 불과 17세의 나이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했고, 당시 타이 트라이언(미국)의 2001년 최연소기록(17세 6개월1일)을 26일이나 경신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선수다. 너무 어리다는 게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나이 제한(18세)'에 걸려 제대로 출전도 못해보고 다시 웹닷컴(2부)투어로 내려가 3년을 고생했다. 2013년에는 Q스쿨이 폐지되는 불운이 겹쳤다. 다행히 지난해 8월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10위로 기어코 재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3년의 경험이 미국 전역의 서로 다른 잔디에서 효과적인 코스공략법을 터득하는 '약(藥)'으로 작용했다는 게 고무적이다.지난 8월 PGA투어 정규리그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고, 여세를 몰아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까지 진출하면서 24만 달러(2억9000만원)의 'PO 17위 보너스'까지 챙겼다. 무엇보다 "전년도 페덱스컵 톱 30"이라는 카테고리를 확보했다는 게 중요하다.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직행 티켓'이다.11월 말 귀국해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를 비축한 뒤 26일 다시 하와이로 떠났다. 내년 1월5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411야드)에서 개막하는 SBS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610만 달러)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이 대회가 바로 PGA투어 2016/2017시즌 8차전이자 2017년 첫 대회다. 위상이 확 달라진 김시우가 일찌감치 대장정에 돌입하는 셈이다. 제이슨 데이(호주)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더스틴 존슨(미국),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조던 스피스(미국) 등 '톱 5'가 건재한 가운데 한국은 안병훈(25ㆍCJ그룹) 46위,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 57위, '유럽의 신인왕' 왕정훈(21) 61위, 송영한(24ㆍ신한금융그룹) 78위 등 5명이 '톱 100'에 이름을 올렸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652위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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