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大亂]비정상적인 계란값 폭등…또 손 놓은 정부

정부 "계란 항공기 수입"…현실성 없는 조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조류독감(AI)의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정부의 수급안정 대책은 실종됐다. 최순실 사태로 국정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관련 부처가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현재 6580원인 계란 한판(30개)의 소비자 가격을 22일부터 6980원으로 인상한다. 전날부터 롯데마트는 행복생생란(특대) 한판(30알)'의 가격을 기존 6500원에서 7290원으로 10% 올렸고, 홈플러스 지난 17일 가격을 인상해 현재 6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3개 대형마트는 이달초부터 세 차례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가격만 오른것이 아니다. 전날 롯데마트가 30개 짜리 행복생생란을 1인당 1판으로 구매 제한한데 이어 이마트는 이날 모든 계란판매를 '1인 1판'으로 제한했다. AI로 인해 공급량이 확 줄면서 가격이 오른데다 사재기 조짐까지 보이자 판매 제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계란을 원료로 한 제빵업체와 제과업체들은 공급받는 계란 물량이 부족하자 시중에 유통중인 계란을 사들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제의 경우 계란판매가 목표대비 140%를 초과하는 등 매일매일 상황이 상황이 바뀌고 있다"면서 "준비한 물량이 동나면서 어제 오후부터 계란이 품절되는 점포가 늘고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가격은 이날 평균 6866원으로 지난달 AI가 첫 발생한 이후 한달간 26.9% 뛰었다. 이날 최고가격은 8080원까지 치솟았다. 서민들의 손쉬운 단백질 보충원인 계란이 품귀 현상을 빚고있지만, 수급안정을 책임지는 정부 대책은 보이지 않고있다. 정부가 지난 19일 AI 대책으로 ‘항공기를 통한 계란 수입 추진’을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번 계란파동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 사태로 정부가 AI 초기대응에 실패하면서 촉발된 참극이라는 지적이다. 최순실 사태로 정부의 컨트롤타워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AI 확산에 따른 가금류 농장 피해가 계란파동으로 이어져 결국 서민 물가가 오르는 등 피해가 전이됐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이번 계란파동에 대한 상황인식도 안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지호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간사는 "세월호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와 마찬가지도 이번에도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재해"라고 꼬집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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