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잃은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는?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이 되면서, 박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친박(친박근혜)이 몰락하고 그 빈자리를 비박(비박근혜)이 비상대책위원회 등 체제 전환으로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탄핵안 표결을 전후해 불거졌던 분당 가능성은 일단 수면 아래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일단 이번 탄핵안 가결로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을 장악해왔던 친박 지도부의 사퇴가 불가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현 대표도 9일 탄핵안 가결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최소한의 장치만 마련해 놓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비주류의 비상시국위원회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도부의 거취 논란은 11일 비상시국위 회의와 12일 친박의 최고위원회를 거치면서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비주류 측에서 어떤 인적 청산안을 내놓느냐는 것이다. 비주류 측은 친박측에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친박의 입장에서는 비주류의 공세에 물러서면 '폐족'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기 때문에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최소한의 장치'라는 단서를 붙이며 즉각 퇴진을 거부한 상황이다. 양측이 차기 지도체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지만 당이 분당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번 탄핵안 표결 결과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가결됐다. 비주류가 9일 오전 마지막 표 계산을 위해 소집한 비상시국회의에서는 예상 찬성표가 33표 수준으로 집계됐으나, 실제 표결에서는 찬성 62표 가량이 던져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새누리당 내 친박 의원이 70~80여명, 비박 의원이 30~40여명 수준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던 것과 비교해보면 친박 의원들의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이 탈당을 감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에서 친박이 탈당을 감행한다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고립무원 상태를 맞이할 것"이라며 "차기 지도체제를 논의하는 가운데 친박이 탈당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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