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하던 '크리스마스 웨딩'…결혼하기 딱 좋은 날

결혼식에 특별함 더하고 가성비 중시하는 트렌드로 '크리스마스 웨딩' 인기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12월24일과 25일은 크리스마스 시즌이기 때문에 수년전까지만 해도 결혼식 날짜로는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결혼식에 특별함을 더하려는 개성 중시 풍조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우선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크리스마스 웨딩이 주목받고 있다.2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올해 처음으로 다음달 24일부터 26일까지 크리스마스 파티를 테마로 특별 웨딩 프로모션을 내놨다. 매년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연회장에서 특별 공연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공연보다 웨딩 수요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크리스마스 공연은 과감히 포기한 것. 이러한 '한수'는 적중했다. 하루에 2쌍씩 진행 가능한 크리스마스 웨딩은 이미 지난 9월, 전년대비 2배 증가했다.조선호텔 관계자는 "예전에는 개인의 특별한 순간이 특정일과 겹치는 게 싫어서 크리스마스날 결혼식하는 게 꺼려져왔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특별함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과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 때문에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ㆍ2월 한겨울 결혼식도 크게 늘었다"며 "비수기라 수백만원짜리 꽃장식도 무료로 해주고 식사비 할인 등을 제공하다보니 실속파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더플라자호텔 역시 매년 12월24일, 25일에는 그랜드볼룸에서 콘서트 등의 공연을 했지만 올해는 '크리스마스 웨딩'을 실시한다. 호텔 내 최고층인 지스텀하우스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한 하우스웨딩이 해가 갈수록 인기를 끌자, 그랜드볼룸에서도 특별한 웨딩을 치를 수 있도록 기획한 것. 결혼식이 하객 중심의 접대가 아니라 본인의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로 변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수요층을 정확히 짚어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게다가 이 기간에는 500만원에 달하는 로비 및 홀장식이 무료로 제공되며 웰컴 드링크와 라이브 재즈 연주, 음ㆍ주류도 50% 할인해 제공된다. 덕분에 지난 7월에 출시한 이후 한 달 여만인 8~9월께 매진됐다.호텔업계 관계자는 "부모님 하객을 중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예비부부의 지인 위주로 결혼식이 치러지고, 가성비 또한 젊은층들의 주요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비수기 웨딩이 늘고 있다"면서 "웨딩 시즌이나 형태가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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