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결산] 박인비의 '골든슬램'…'쭈따누깐 천하'

KPMG위민스에서 명예의 전당 입성 이어 리우올림픽 금메달, 쭈따누깐은 '3관왕' 등극

박인비가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명예의 전당, 그리고 커리어 골든슬램(golden slam)."'박인비 파워'다. 손가락 부상이라는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골프여제'의 위용을 뽐냈다. 지난 6월 KPMG위민스에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8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는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커리어 골든슬램'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했다. 박인비가 코스를 떠난 사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이 '양강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 박인비 "살아있는 전설"= 최연소 명예의 전당 헌액(27세 10개월28일)이다. 10년 만에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통산 17승, 이 과정에서 올해의 선수(1회)와 베어트로피(2회), 상금퀸(2회) 등을 수상했다. 역대 25번째, 한국선수로는 2007년 박세리(39)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지난해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의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에 이어 올해는 '커리어 골든슬래머'에 등극했다는 게 의미있다.서로 다른 4개의 메이저 우승컵에 올림픽 금메달을 곁들이는'커리어 골든슬램'은 골프계 최초이자 앞으로 나오기 어려운 진기록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남자 5명, 여자 7명뿐이라는 희귀성이 출발점이다. 현역은 40세의 타이거 우즈(미국)와 56세의 줄리 잉스터(미국), 42세의 카리 웹(호주) 등 노장이 전부다. 골프는 더욱이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정식 종목 채택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을 앞세워 일찌감치 신인상 수상을 확정했고, 최종전 CME그룹에서 리디아 고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베어트로피(최저 평균타수상)까지 품에 안아 빅 뉴스를 만들었다. 장하나(24ㆍ비씨카드)는 3승을 수확해 '토종 에이스'로 올라섰다. 김세영(23ㆍ미래에셋) 2승, 김효주(21)와 신지은(24), 김인경(28ㆍ이상 한화) 등이 1승씩을 보태 9승을 합작했다.

에리야 쭈따누깐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네이플스(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 쭈따누깐 "장타의 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2%'가 부족했다. 메이저 1승을 포함해 시즌 4승(통산 14승)의 걸출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쭈따누깐의 기세를 꺾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마라톤클래식 이후 우승컵을 추가하지 못하는 뒷심 부족이 걸림돌이 됐다. 시즌 막판 캐디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최종전 부진으로 개인 타이틀을 모두 내줘 결국 무관으로 전락했다. 쭈따누깐은 반면 '넘버 1'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해 지난 5월 요코하마타이어클래식에서 태국선수 최초의 우승을 일궈낸데 이어 킹스밀, 볼빅챔피언십까지 3연승을 질주했고,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올라 신바람을 냈다. 상금퀸과 올해의 선수,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CME글로브레이스 1위를 석권해 전리품 역시 짭짤했다.LPGA투어 최고의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다. 드라이브 샷의 정확도가 떨어지자 2번 아이언을 '비장의 무기'로 선택했지만 무려 260야드를 날려 비거리와 정확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퍼팅능력이 향상되면서 멘털까지 강해져 '무결점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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