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여·야·청 합의한 총리가 제일 좋은 방안'…출구 찾기 본격화

'다른 후보 나오면 저는 자연스럽게 후보자 지위 소멸'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7일 여·야·청이 합의해서 다른 총리 후보자를 내세우는 것과 관련해 "저는 그게 제일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저녁 JTBC 뉴스에 출연해 야당의 김 내정자 지명 철회 주장에 대해 "여야청 합의가 되면 저는 없어지는 존재고, 그리고 또 하나는 청문회 서류가 제출되고 나면 20일이 지나면 저는 자연적으로 지위가 소멸되게 돼 있다"며 "제가 지명을 철회하느냐 마느냐, 제가 사퇴하느냐 안하느냐가 큰 문제가 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그는 '일종의 자진사퇴가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자진사퇴가 아니라 당연히 제가 없어지는 것이다"면서 "저는 당연히 자진사퇴가 아니라 거기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고 언급했다.김 내정자는 "제가 (총리 후보자로) 나설 때 인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큰 가능성을 가지고 나선 게 아니라 단 1%, 5%의 확률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이 국가가 돌아가야 한다는 심정에서 나왔다"면서 "5퍼센트가 됐든 10퍼센트가 됐든 그 작은 가능성도 저는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국정이 어떻게 하든지 중단돼서는 안되겠다"며 "여야청이 '합의'라는 그런 마차를 하나 만들어서 그 위에 후보를 태워서 보내면 더 없이 좋지만, 그 합의가 도저히 안될 거 같다. 안될거 같으면 그러면 어떻게 하나"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일단 제가 지명을 받은 다음에 그 다음에 들어가서 대통령께 오히려 야권에서 이야기하는 그 거국내각이라든가 수사문제라든가 탈당의 문제라든가 그것을 얻어내는 게 더 낫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그는 '총리를 일방적으로 임명한 상황에서 거국내각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래서 제가 '개각권을 100퍼센트 주십시오. 외교안보는 그건 참 제가 관여하기가 좀 그렇지만, 경제와 사회부분은 저에게 헌법에 보장된 권한을 다 주시면 야권 인사를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박 대통령에게 말을 했다)"고 답했다.'총리가 되면 사회·경제 부분만 맡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큰 선을 긋는다는 것"이라며 "외교·안보 부분은 아무래도 대외적인 연속성이라든가 그 다음 우리 국가의 상징성 그런 문제 때문에 이야기를 드렸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거국내각이라는 건 좀 이야기하기 모호한 개념이고 오히려 중립내각, 여야가 같이 들어와서 협의하는 구도, 그리고 협치하는 구도를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외교·안보에서는 아무래도 대통령이 얼굴로 앞서시겠지만 여전히 내각안에서는 (외교와 안보 등이) 다 섞여 있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박 대통령의 2선 후퇴와 관련해서는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아주 복잡한 게 과연 어디까지 2선인지 이 문제가 걸려있다"며 "2선 후퇴라기보다 대통령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싶으면 일단 들어가서 여야 협의 채널과 국민과의 채널을 만든 다음에 대통령을 압박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두번째 대국민담화에서 '책임총리'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에 대해 "서운해 하기보다는 저도 그게 나올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안나오니까 당혹스러웠다"면서 "그래야지만 그날 제가 당장 야당을 접촉하고 할 수가 있는데 그래서 제가 당혹스러운 모습을 누가 봤든지 누가 (청와대에) 연락을 한 모양"이라고 알렸다.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이 김 내정자의 퇴진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퇴진까지 저는 그렇게 안들었다"며 "퇴진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합의를 보면 제가 소멸되게 돼있다"고 밝혔다.김 내정자가 추천한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샤모니즘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좀 봐야겠다. 무슨 문제인지"라면서 "청문과정에서 온갖 얘기가 다 나오지 않겠느냐. 저도 잘 살펴 보겠다"고 언급했다.박 내정자 지명과정에서 검증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사실은 검증할 수 있는 기능이 없지 않느냐"면서 "10년전에 제가 데리고 있던 시절의 공무원 모습을 보고 추천을 했는데 (논란이 되는 행동이) 아마 그 뒤로 있었던 일인 것 같다"고 전했다.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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