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8시30분부터 정상가동
지난 5일 폭우로 침수된 현대차 울산2공장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차가 침수된 공장을 6일 만에 재가동하면서 그간 시름을 털어냈다. 이제 고민은 침수차 처리 문제로 넘어갔는데 회사는 '소비자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아 폐기라는 카드도 조심스럽게 고려하는 모습이다.현대차는 11일 오전 8시30분부터 울산2공장의 생산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11일 오전 6시45분에 출근한 1조 근무자가 1시간30분동안 최종점검을 한 결과 문제가 없어 8시30분부터 재가동됐다"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에 출근하는 2조 근무자들도 1시간30분 점검을 마치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공장이 침수된지 6일 만에 재가동된 모습이다. 현대차는 태풍 차바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지난 5일 오전 11시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7일 오전 9시부터 가동하려 했으나 공장 내부로 밀려든 토사 제거에 시간이 걸려 재가동하지 못했다.이곳 2공장에선 싼타페, 투싼, 아반떼 등 회사의 수출 주력 상품이 생산된다. 정상 가동 시 하루 1000여대 가량을 생산했다. 이번 침수로 회사는 3000대 이상의 생산차질을 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회사는 일단 한시름 놨지만 침수차 처리 문제가 남아 고심하는 상태다. 많은 비로 공장이 침수되면서 인근 야적장에서 출고를 앞둔 차량들 수십대도 물에 잠겼다. 피해 차량에는 제네시스 EQ900 등 고가 차량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침수가 발생하긴 했지만 피해 규모는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현대차는 '침수차가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다'는 방침 아래 처리 문제를 놓고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침수 차량은 절대 일반 고객에게 판매되지 않는다"며 "침수차 처리방안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하게 검토하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상황에 따라 일부 차량은 폐기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는 자연재해가 일상화된 일본 자동차 업체의 사례가 소비자 신뢰 회복의 본보기가 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혼다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3개월 후 태국에서 홍수로 차량 1000여대의 침수 피해를 봤다. 회사는 문제 차량을 공개적으로 폐기처분했다. 당시 혼다 측은 "침수차를 판매하는 일은 절대 없지만 일부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였다"며 "소비자와의 신뢰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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