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식'된 20대 첫 국감…의원회관에선 보좌진 한숨 소리만(종합)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여의도 의원회관에선 여전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밤샘 작업은 물론이고 앞선 연휴까지 반납하며 국감 준비에 몰두했으나 일정이 나흘이나 연장된 탓이다. 이곳저곳에선 한숨이 새어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회관

◆추경·서별관청문회·해임건의안 이어 태풍까지…곳곳에 '돌발 변수'= 7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부터 서별관청문회,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으로 이어진 여야 대치 국면과 국감 파행, 태풍 '치바' 등 돌반 변수들이 올해 국감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보좌관·비서관·인턴 등 보좌진들이 밤을 지새우며 준비한 국감 질의서들이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도 한다. 국감 파행과 태풍 치바의 영향으로, 안전행정위와 기획재정위 등 상임위에선 경남ㆍ울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국감 일정이 잇따라 취소됐다.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온 질의서들이 쓸모없게 된 셈이다. 아울러 여야 대치로 의원과 보좌진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역대 국회 중 가장 먼저 원을 구성했으나 잇따라 마찰을 겪었던 영향이다. 일주일간 단식에 나섰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과로·허리통증으로 건강이상 증세를 보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각각 나흘간 병원 신세를 졌다. 여당의 경우 정도는 더 심하다. 앞서 일주일간 밤낮을 가리지 않은 농성과 의총이 이어지면서 의원과 보좌진은 국회 안팎에서 비상대기를 이어갔다. 여기에 지역구 행사까지 챙기면서 몸 상태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는 정상궤도에 올랐지만 여전히 일부 의원들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좌진들로 붐비는 국회의원회관 구내식당

◆초선의원실 보좌진 중 국감 유경험자는 3분의 1 수준= 국감 경력자 확보는 또 다른 문제다. 20대 국회 전체 의원 중 44%(132명)를 차지하는 초선 의원실에선 8~9명의 보좌진 중 국감 유경험자가 통상 3분의 1에 그친다. 일부 의원실은 경찰 등 전문인력을 대거 채용했지만, 정작 국감장에선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쪽잠을 자며 자료 분석에 매진하지만 상당수 초선 의원실의 분위기는 밝은 편이다. 의원실마다 책상 한쪽에는 컵라면과 졸음을 쫓기 위한 비타민 음료 등이 놓였다. 매일 밤 60곳이 넘는 의원실이 밤을 지새워 불을 밝힌다고 의원실 관계자들은 전했다. 새누리당 초선인 김정재 의원실의 이상신 보좌관은 "때론 새롭게 국감에 합류한 인턴이나 비서관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한다"면서 "의원이 얼마나 열정을 갖고 '국감을 즐기느냐'에 따라 의원실 분위기나 만족도가 달라진다. 그런 면에서 (우리 방은)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인 김영호 의원실의 김병운 보좌관도 "당직만 맡아오다 처음으로 원내 보좌진으로 들어왔다"면서 "육체적 한계는 이겨낼 수 있지만 국감자료 분석에선 다소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실의 경우 국감을 체험했던 유경험자가 2명에 그치지만 '나름 호흡이 잘 맞는다'는 평가를 듣는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풍경

◆일부 초선의원실은 만족도 높아…전체 피로도는 2배 이상= 한편에선 국감 파행의 여파로 보좌진들이 숨통을 트는 경우도 있다. 외교통상위의 경우 전체 4개 반 가운데 아주반(아시아)과 아중동반(아프리카ㆍ중동)만이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의원이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는 일부 의원실에선 의원의 외유를 틈타 휴가를 내거나 자리를 비우면서 달콤한 휴식을 누리기도 한다. 15년 경력의 한 보좌관은 "국감 이후 의원실에선 성적표에 따라 보좌진의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일어나기에 통상 살풍경이 벌어진다"면서도 "시작 전부터 전면 대치와 청문회로 체력이 고갈된 이번 국감은 20대 국회 첫 국감이란 '신고식'의 의미까지 띠면서 2배 이상 힘들다"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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