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철강 이미지 사진
컨설팅을 의뢰한 각 협회는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철강협회는 "미래지향적이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제시돼 기대가 크다"며 "수요침체가 우려되는 품목은 업계가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석유화학협회 역시 "적극 환영한다"며 "대책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생산량을 줄여야하는 업체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현재 수요산업인 조선업황이 좋지 않아 주문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 공장을 100% 돌리지 않더라도 유지보수비를 들이는 편이 매각 보단 낫다고 판단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공장하나를 짓는데 들인 천문학적인 비용을 고려하면 유지보수가 더 저렴하다"며 "철강업계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만큼 무조건 줄여라 하지말고 수출길을 열어주거나 수요가 있는 건축용, 원유 수송관 등 특수용으로 후판을 전환토록 하는 등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불만을 표하고 있다. 경쟁관계에 있는 업계 간 자율적으로 M&A를 진행하라는 것이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M&A 혹은 감산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저유가로 수요나 가격 측면에서 아직은 버틸 수 있어 당장 매물로 나오는 설비는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다 아는 방향을 다시 한 번 언급한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왜 구조조정이 쉽지 않은지를 따져보고 해결책을 고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