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병원의 건강카페] 숙면 ‘방해꾼’ 코골이·수면무호흡증, 해결책은?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최영찬 과장. 대전선병원 제공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밤바람에 잠이 달콤해지는 가을이다. 하지만 평소 코골이가 심한 사람이라면 여전히 찌뿌둥한 아침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코를 고는 것이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수면 중 숨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까지 일으켜 수면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 수면 중 무호흡은 심장과 혈관의 기능에 부담을 줘 고혈압, 심근경색 등의 발병률을 높이는 주범이기도 하다. 잠의 질이 낮으면 일상생활에까지도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심한 코골이, 수면 중 숨 멈추는 무호흡 일으켜코골이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코와 혀 안쪽에서 시작되는 숨길이 좁아지면서 나타난다. 숨길이 좁아진 탓에 공기가 지나가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숨길 내부가 일시적으로 음압 상태가 돼 부분적으로 막혔다 열리는 상태가 반복된다. 이 때 발생하는 것이 바로 코골이다. 옆방에서도 들릴 정도로 코골이가 심하면 숨길이 완전히 막히는 폐쇄성수면무호흡까지 나타날 수 있다. 무호흡이란 10초 이상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심한 코골이로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사람은 100명 중 많게는 4명에 달할 정도로 흔하다. 문제는 수면무호흡증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이다. 수면 중 무호흡으로 산소를 충분히 얻지 못하게 되면서 우리 몸이 뇌와 신체 곳곳에 산소와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장과 혈관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무호흡은 뇌의 각성(arousal)을 일으켜 더 많은 공기를 들이마시기 위해 턱 근육과 혀 근육을 수축시키기도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수면 중 이갈이를 악화시키거나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면 중 각성활동이 반복되면 수면의 질은 더 떨어지고 낮 동안의 능률과 집중력, 기억력이 낮아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수면 중 무슨 일이?’ 정확한 상태 알아야심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증상을 보인다면 우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중에 일어난 정확한 상태를 진단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 하루 이틀 정도 입원해 뇌파, 심전도, 근전도 등의 수면 중 신체활동을 파악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센서를 부착한 뒤 수면을 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검사를 통해 3종류의 수면무호흡증을 감별해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 후 결과를 판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검사결과 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이 발생한 횟수를 더한 평균이 5회를 넘어서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진단되는데, 중년 남성의 5%, 여성의 3%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진단을 받으면 각자의 원인과 증상의 심각도, 해부학적 특징에 따라 치료방법이 적용된다. 치료방법으로는 수면 시 숨길이 막히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양압장치치료와 숨길을 넓혀주는 수술요법, 구강장치 치료 등이 있다. ◆체중 감소, 바른 수면 습관 등 도움일반적으로 코골이 치료는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코골이 환자는 표준 체중보다 15% 이상 초과되는 비만이고 목이 굵고 짧으면서도 턱이 작은 체형일 때가 많다. 잠을 잘 때는 바른 자세로 누워서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효과적이다. 취침 전 인두강(목구멍) 근육의 긴장을 떨어뜨리는 음주나 수면제 및 신경안정제의 복용도 피해야 한다. 수면 중 호흡을 촉진시키는 성호르몬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치료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무호흡증의 유형과 약물의 부작용을 고려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극히 제한적으로만 적용된다. 중증 미만의 무호흡증이나 아래턱이 작은 사람, 똑바로 누웠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구강장치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구강장치치료는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아래턱과 혀 뒷부분의 숨길을 넓혀주는 장치를 수면 중에만 착용하는 것으로, 양압장치나 수술요법에 비해 불편함과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다만 턱을 앞으로 당기는 정도에 따라 장기간 사용할 경우 턱관절 및 근육에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이의 맞물림이 변할 수 있어 숙련된 치과의사나 구강내과 전문의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선치과병원 구강내과 최영찬 과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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