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화물의 하역작업이 빨라도 다음달에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답답한 운항이 이어질 전망이다.24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현재 한진해운이 보유한 컨테이너선박 97척 가운데 지난달 31일 법정관리 신청 이후 하역을 완료한 선박은 35척에 불과하다.나머자 62척 가운데 국내 항만으로 복귀를 유도하고 있는 선박 33척을 제외한 29척은 언제 하역을 할 수 없는지 알 수 없다. 정부는 이들을 집중관리대상으로 설정하고 최대한 조속한 하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정부는 집중관리대상 선박 가운데 10여척을 이달중에 하역하고, 나머지 선박도 운항 일정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선박을 제외하고 10월말까지 하역을 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복귀예정 선박에 실린 화물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다음달말까지 최대한 하역을 할 계획이다.아울러 정부는 한진해운을 대신해 대기화물 운송 지원을 위해 대체선박 투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동남아노선에 4척, 미주노선에 2척을 투입했으며, 향후 동남아 7척, 미주노선 2척, 유럽노선 9척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특히 정부는 한진해운 선박에 승선한 선원에 대해서도 신변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현재 한진해운이 선원관리 책임이 있는 선박 59척에 1238명이 승선하고 있다. 한국인은 518명, 외국인은 720명이다. 정부는 한진해운과 선주협회, 해상노조연맹과 연계해 매일 선원동향을 파악하고 필요사항은 신속히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직까지 선원의 주부식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주·부식 10일 미만 보유 선박에 대해서는 한진해운에서 공급계획을 수립해 보급할 계획이다. 또 응급환자 발생시에는 인근 국가로 헬기 등을 활용해 즉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키로 했다.한편 현재 선박 압류금지 조치(Stay Orer·스테이오더)가 발효된 나라는 미국과 영국, 일본, 싱가포르, 독일 등 5개국에 불과하다.정부는 벨기에와 호주에 스테이오더를 신청했고, 다음주중으로 스페인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3개국에 스테이오더를 신청한다. 아랍에미리트와 호주, 인도, 캐나다 등도 순차적으로 신청할 계획이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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