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에서 흙장난·통나무 집짓기하세요”"2012년 주민 제안으로 시작…기획·설계 주민이 주도해 ‘눈길’"[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또래 친구들과 흙장난을 하고, 나무토막과 풀로 집을 만들며 노는 일상. 도시 아이들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다.광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도시 아이들을 위한 ‘꿈의 공간’을 만들기에 착수했다. 수완지구 원당산에 ‘어린이·청소년 꿈의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지난 19일 착공한 것.어린이·청소년 꿈의 공원은 생태놀이터와 천연 잔디광장으로 구성한다.생태놀이터는 아이들이 흙, 풀, 나무 등을 활용해 놀고, 가족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이곳에는 원당산에서 서식하는 동·식물과 곤충의 생태를 살펴보는 학습장과 원두막도 세워 아이들의 왕성한 호기심과 모험심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각종 새와 곤충이 들어와 서식할 수 있도록 산수유, 애기사과 등 유실수도 보강하기로 했다.원당산 아랫자락에 있는 수완인라인경기장 뒤편으로는 천연잔디로 광장을 조성한다.생태공원과 잔디광장은 오는 12월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잔디광장 옆에는 시립 청소년문화의집이 2017년 말까지 들어설 예정이다.이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수완지구 원당산에는 13만5509㎡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광산구는 광주시의 협조를 받아 국·시비 등 관련 예산 52억원 전액을 확보했다.주목받는 것은 어린이·청소년 꿈의 공원의 제안과 기획, 설계를 주민들이 주도했다는 점이다.이 사업은 지난 2012년 10월 광산구가 수완동 주민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싹텄다. 타운홀 미팅에 참여했던 주민 200여 명이 마을 현안을 주제로 토론하고 투표 해 운동장과 복합문화센터건립을 결정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난 2014년 2월 일본 가와사키 시 등 자연에 기반한 놀이터와 공원을 마련한 선진 지역을 벤치마킹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세계적인 어린이 놀이시설 디자이너 권터 벨찌히 씨를 초청해 원당산을 실사하고 자문을 받기도 했다.광산구는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 사업에 착수했다. 주민들은 보다 체계적으로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꿈의 공원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원회는 주민, 생태와 건축 전문가, 공직자, 공익활동지원센터 관계자 등 15명으로 구성했다.추진위원회가 완성한 기획안과 다양한 경로로 접수한 주민 의견은 안전과 기술상의 문제가 없는 한 원안대로 설계에 반영시켰다는 것이 광산구의 설명이다.광산구 관계자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활용한 산지형 공원과 놀이터의 새로운 모델을 세우겠다”며 “아이에겐 신나는 놀이터, 주민에겐 소통하는 광장이 되도록 주민들의 활동을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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