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車 경쟁]'자율주행'시장 잡아라, 불붙은 경쟁

기아차는 8일 프로야구 경기 전 사전 이벤트로 펼쳐지는 시구 행사에서 쏘율 자율주행 전기차로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였다.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의 주행 모습.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지난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야구장을 찾은 이들은 흥미로운 모습을 봤다. 정식경기에 앞선 시구 행사에서 시구자가 운전자 없이 작동하는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를 타고 등장한 것이다. 이 차는 야구장 외야 방면 좌측 게이트에서 출발해 3루 쪽으로 이동 후 시구자를 내려주고 홈을 거쳐 출발한 곳으로 퇴장하는 자율주행 퍼포먼스를 펼쳤다.몇 년 후엔 이렇게 운전자 없이 움직이는 차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 완성차 업체들이 너도 나도 뛰어들면서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은 이미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사실 자율주행은 먼 얘기가 아니다. 프랑스에선 최근 최대 1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길이 4m의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고 싱가포르에선 세계 최초로 일반인 대상 자율주행 택시 시험운행이 시작됐다. 옆나라 일본 정부는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개발에 바쁜 걸음을 보이는 중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교통국(DMV)은 벤츠, 구글, BMW 등 총 15개 업체에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허가를 내준 뒤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율운행차 운행 허가 리스트에 따르면 폭스바겐, 벤츠, 닛산, GM, BMW, 포드, 혼다, 테슬라 등 거의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포함돼 있다. 부품 업체로는 델파이와 보쉬가 들어가 있다. 글로벌 업체의 이 같은 움직임과 달리 현대기아차는 캘리포니아주에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허가를 신청하지 않았다. 이미 네바다주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중복해서 실리콘밸리에 시험 운행 허가를 신청하지 않은 것이다.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독자 기술을 키우는 한편 구글과 시스코, 우버 등과 손을 잡은 상태다. 또 최근에는 정밀 지도 서비스 업체 ‘히어’와도 협력을 논의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컴퓨터 전공자를 대거 채용했고 미국 미시건주의 현대-기아차 기술센터에서는 자율주행 전자장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 자율주행차

최근 볼보까지 시장 참여를 밝히면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볼보는 에어백 시장 점유율 1위(35~40%)업체인 오토리브와 2017년까지 스웨덴 고텐버그에 자율주행 시스템(AD)을 개발할 수 있는 회사를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형식으로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미 시장에선 기업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BMW는 오는 2021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인텔과 바이두, 모빌아이 등과 손을 잡았고 FSA는 구글과 협력으로 자율주행차 기술 공동개발을 추진 중이다. GM은 리프트와 함께 자율주행차 기반의 차량 공유 시스템을 공동개발에 나섰다. 아울러 신규 플레이어도 시장에 뛰어 들어 완성차 업체와 비(非) 차 업체의 경쟁으로도 불붙는 형국이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구글, 애플 등은 뛰어난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자율차 경쟁에 우위에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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