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폭스바겐 사태 이후 각종 악재가 이어지며 국내 시장에서 디젤차의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디젤차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1.9%에서 올해 49.7%로 2.2%포인트 하락했다. 디젤차 판매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특히 디젤차를 앞세워 고성장세를 보였던 수입차의 경우 디젤차의 위축이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디젤차 판매량은 8664대로 전년 동기의 1만3154대에 비해 34.1% 감소했다. 디젤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8월 72.3%에서 올해 54.4%까지 떨어졌다. 1~8월 누적으로도 디젤차는 올해 9만2626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5.4% 감소했으며 점유율도 69%에서 62.4%로 하락했다. 지난 3월만 해도 디젤차의 점유율은 69.0%에 달했으나 폭스바겐 논란이 지속되면서 줄곧 하향곡선을 그렸다. 4월에는 63.5%로 떨어졌고 5월에는 62.9%, 6월 58.4%를 기록했다. 디젤차의 점유율이 50%대로 떨어진 것은 2013년 6월 이후 3년만이다. 디젤차의 위축은 수입차의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 시장은 올해 반기 기준으로 7년만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1만67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다. 상반기 수입차 시장 판매가 내림세를 보인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디젤차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은 연이은 악재 때문이다. 지난해 터진 폭스바겐 사태가 올해까지 지속되며 최근에는 대규모 판매 정지로 이어졌고 연초에는 미세먼지 논란이 불거지며 미세먼지의 주범이란 오명까지 썼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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