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들이 잇따라 9월 금리인상을 암시하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이를 반신반의 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Fed 고위 관계자들의 긴축 시사 발언과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소화해온 글로벌 금융시장은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변동성이 높은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튼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를 올릴 여건이 조성됐다"고 밝힌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의 9월 인상 가능성은 27%로 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5%는 9월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4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의 9월 인상을 점친 전문가는 13%에 불과했다. FT는 이에 대해 통상 금리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의 전망이 이코노미스트들보다 금리인상에 회의적이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만큼 시장 전문가들이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11월 대선 등을 배경으로 Fed 이사들의 금리인상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안이함이 실제 금리인상시 충격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Fed 관계자들이 꾸준한 인상 신호를 내놓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이 너무 안주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Fed 위원들은 FOMC 회의 일주일 전(13일)부터는 공개발언을 하지 않는다.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이다. 이를 앞두고 12일에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특히 중도파로 분류돼온 브레이너드 이사가 어떤 발언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보고서에서 "브레이너드 이사가 매파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전망을 높이고 싶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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