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과학 인재 키운다…사재 3000억 출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개인 재산 출연 첫 공익재단 설립생명과확 분야 국내 젊은 과학자 발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잠재력을 지닌 신진 과학자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 발표'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사람들에게 받은 관심과 사랑을 우리 사회에 환원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경배 회장은 3000억원 규모의 보유 주식을 출연해 1일 과학재단을 설립했다. 과학재단은 서 회장이 개인 재산을 출연한 첫 공익재단이다. 생명과학 분야에 연구 활동을 하는 국내 젊은 과학자를 발굴해, 그들의 활동을 장기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재단은 지난 7월 11일 개최된 창립총회를 통해 재단 명칭 확정 및 설립 취지 발표, 이사회 구성 등 주요 안건을 논의했다. 8월 4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공익법인으로서 정식 허가를 승인 받았다.서 회장은 아버지인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언급하며 "'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하여야만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항상 과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오셨다"면서 "회사 경영을 하다보니 과학의 힘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991년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힘들때 희망을 포기하겠다는 의지로 이듬해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비타민 유도제를 함유한 화장품을 개발하자고 결정, 끝없는 연구를 통해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을 1997년 생산했다. 이 제품은 불티나게 팔렸고, 선적했던 문제는 해결됐다. 그는 "천외유천(天外有天)이란 말처럼 눈에 보이는 하늘도 있지만, 하늘 밖에도 무궁히 열려있는 세계가 있다"면서 "한국 연구자들이 특이성과 독창성이 발현된 연구영역을 개척하고, 나아나 우리 인류의 삶의 질이 향상돼 세상이 발전할 수 있는데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 등을 매각, 출연금을 3000억원으로 시작한다"며 "재단이 50~100년이 가기 위해 꾸준히 늘려 향후 1조원 수준으로 늘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과학자 중심의 연구 지원'이라는 운영 원칙 아래 혁신적인 연구를 선발하고, 자유롭고 도전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며, 긴 안목을 갖고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지원할 계획이다.선발 대상은 '생명과학' 분야의 기초연구에서 새로운 연구활동을 개척하고자 하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국내외 한국인 신진연구자다. 재단은 매년 공개 모집을 통해 3~5명을 선발하고, 각 과제당 5년 기준 최대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우수 연구자에 대해서는 중간 심사를 통해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선발 프로세스는 1차 서류 심사, 2차 연구계획서 서류 심사 및 토론 심사 등으로 진행된다. 연구 과제의 독창성, 파급력, 연구 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할 예정이다.단은 전문성 및 공정성 기반의 사업 운영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로 과학자문단과 심사위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과학자문단은 재단의 전반적인 운영 사항 및 해외 연구 지원 사업(해외에서 연구하는 한국인 신진연구자 선발 및 해외 연구자 네트워크 등)의 자문을 맡으며, 심사위원단은 분과 별 전문가들로 이루어져 연구 지원 사업의 심사를 맡을 예정이다. 연구 지원 사업의 1차년도 과제는 11월에 공고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과제 접수 후 1차 심사(3~4월)와 2차 심사(5월)를 거쳐 6월에 최종 선정자가 발표될 예정이다.서 회장은 "노벨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재단을 통해 세계에 길이 남을 연구 성과를 거두는 젊은 과학자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영광의 순간에 같은 자리에 서 있고 싶다"고 말했다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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