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목표주가 15만~17만원으로 하향기아차도 5만3000~5만6000원으로 조정부품기업은 실적 양극화[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최동현 기자] 올해 하반기 현대차,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간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는 수출 부진에 내수 우려까지 겹치며 수익성을 회복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기술력 향상과 매출 다변화에 힘을 쏟아온 부품기업의 실적과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0.91%, 0.35% 감소한 23조2168억원, 1조4986억원이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어난 25조1090억원, 영업이익은 13.30% 증가한 1조176억원으로 추정됐다. 4분기부터 수익성은 개선되겠지만 외형 성장세 둔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반기 장사를 잘했던 기아차의 3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0.15% 증가한 13조1307억원, 영업이익은 5.45% 감소한 6405억원으로 추정됐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조5701억원과 640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08%, 24.4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본업인 완성차 판매보다 금융부문과 기타부문 수익기여도가 더 크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자동차부문이 6%대인 반면 금융부문과 기타부분은 각각 7%, 9%대로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본업인 완성차 판매가 뒷받침돼야 금융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지속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수익 구조 때문이다. 주가 상승 동력도 약화되는 추세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주력 차종의 떨어지는 상품성으로 판매비용이 늘고 있고, 미국 자동차 시장의 업황과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차와 미국 자동차 시장의 상관계수는 2013년 0.7에서 2014년 0.3으로 떨어진 이후 2015년 -0.7로 역성장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올해 1월 20만원에서 19만원으로 내린 데 이어 하반기에도 17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들어 목표주가를 6만2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내렸고,현대증권은 상반기에 5만9000원으로 올렸던 목표주가를 지난 7월말 5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내수시장 수요둔화, 미국수요 성장둔화, 이머징 마켓 회복지연 등을 감안할 때 업황부진이 우려된다"며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시황 부진과 미국수요 성장둔화 우려가 예상보다 커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경우 실적 양극화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코스피에 상장된 자동차 부품사 10곳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각각 1조4232억원, 1조6201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 1.21%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3개월 전 추정치에 비해서는 3분기는 1.44% 줄어든 반면 4분기는 0.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기저효과 측면에서 실적 향상이 예상되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수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우려는 자동차 부품사들 사이에서 점점 실적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발판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 산업 분야에 대응력이 뛰어난 업체들은 선방하고 있지만 모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물량 성장에 기반을 둔 부품사들은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이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만도와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상반기 들어서만 각각 20%, 10.4% 상승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하반기 들어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위아의 경우 2014년 8월 한때 23만4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으나 현대차 부진 지속으로 고점 대비 60% 이상 떨어진 9만원 수준이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높은 밸류에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업체들의 공통점은 전기차나 자율주행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제품들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사들의 경우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 하락이 지속되며 밸류에이션 역시 하향 되고 있다"고 말했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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