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밥] 혼밥도 맛있는 김치 아니면 뚝딱! '깻잎김치'

떨어진지 일주일도 지난 혼밥의 필수품 ‘엄마김치’를 주문한지 사흘도 되지 않아 구호물품이 곧 택배로 도착할 거라는 엄마의 문자를 받았다. 김치 없이 버티던 일주일이 얼마나 힘들었던가! 엄마는 역시 구세주이시다. 다음날 도착한 택배를 열어보니 스티로폼 박스 가득 각종 김치와 반찬이 들어있었다. 새로 담근 배추김치와 묵은 김치, 깍두기, 얼린 돼지 주물럭 두 덩어리, 멸치볶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깻잎김치!

매 끼니를 집에서 먹지 못하는 혼자 사는 직장인들은 쉽게 맛이 변하거나 상하는 밑반찬은 꺼릴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냉장고에는 김치 종류만 여러 가지가 들어있기도 하다. 깻잎김치도 저장성이 뛰어나 간을 짭짤하게 하여 오래 두고 먹어도 되는데, 담근 지 3~4시간 만에 먹어도 맛있다. 우리가 보통 식용으로 섭취하는 깻잎은 들깨의 잎사귀를 말한다. 주로 한국과 중국에서 재배되고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재배되지 않아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직접 깻잎을 기르기도 한다. 강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깻잎과 매우 친하다.

김치가 금치라는 엄마의 애정 섞인 투정이 기분 좋게 들린다. 배추는 한 포기에 만 원, 무는 두 개에 6천 원씩이나 하니 조금씩만 담고 그 자리는 깻잎 김치로 대신했다고 하셨다. 귀하디 귀한 배추 덕분에 깻잎김치를 맛볼 수 있게 되었으니 금값인 배추에게 고마워할 일이다. 깻잎김치는 손질도, 만드는 법도 어렵지 않으니 다음번에는 내가 직접 도전해 봐야겠다. 물론 엄마에게는 비밀로!!

깻잎김치

깻잎김치

주재료(6인분)

깻잎 50장, 물 3컵, 소금 3

김치 양념 재료

당근 20g, 홍고추 1개, 마늘 3개, 대추 2개, 쪽파 20g, 통깨 2, 고춧가루 3

양념 재료

액젓 1/4컵, 물 1/2컵, 양파 1/4개, 파 1/6대, 생강 1톨, 설탕 1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깻잎은 깨끗이 씻어 물 3컵에 소금 3을 섞은 소금물에 담가 30분정도 삼삼하게 절인 후 물기를 뺀다.

2. 당근, 홍고추, 마늘, 대추는 곱게 채 썰고 쪽파도 같은 길이로 썬다.

3. 냄비에 양념 재료를 넣어 은근한 불에서 5분 정도 끓여 체에 밭쳐 식힌다.

4. 볼에 채소와 양념 재료, 통깨, 고춧가루를 넣고 고루 버무려 김치 양념을 만든다.

5. 깻잎에 켜켜로 김치 양념을 바르듯이 끼얹기를 반복한다.

글=푸드디렉터 오현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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