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SH공사, 경동솔라에너지와 손잡고 에너지 취약계층에 무상으로 설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노원구 중계동 임대아파트에 사는 지체장애인 김모씨는 이번 여름 35℃를 넘는 폭염에도 비싼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못하고 지내야 했다. 이런 김모씨를 위해 구청에서 미니태양광을 설치해 주어 내년 여름에는 오래된 에어컨이지만 맘 편히 틀 수 있게 됐다.당장 올 겨울 난방을 위한 전기장판 전기요금도 줄게 돼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미니태양광을 설치한 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에너지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임대아파트 1200가구에 무상으로 베란다 미니 태양광을 설치하기로 했다. 구는 6000만원을 들여 가구 당 5만원을 지원, 에너지 취약계층에 미니태양광을 무료로 설치해 주기로 했다. 260W 미니태양광 가격은 62만원선인데 서울시 지원금 30만원과 20가구 이상 공동설치 추가 지원금 10만원, 그리고 노원구 지원금 5만원을 빼면 설치가구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17만원선이다.
임대아파트 베란다 미니태양광 설치 협약식
이 자부담금액을 서울시 SH공사가 800가구, 경동솔라에너지가 400가구 부담하기로 해 무상으로 미니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구는 지난해 10월 경동솔라에너지 및 SH공사와 ‘노원구내 에너지 취약가구에 대한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월계사슴1,2단지, 월계청백1단지, 상계은빛3단지 등 임대아파트 5개단지 에너지 취약계층에 가정용 태양광 미니발전소 500기를 무상으로 보급하기도 했다. 구는 하반기 아파트 베란다 등을 활용한 미니 태양광 설치 신청자를 모집한다. 신청 가구는 설치비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30만~60만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아파트 등 공동주택 미니발전소를 공동설치할 경우엔 10~19가구라면 5만원, 20가구 이상엔 10만원씩 인센티브도 받는다. 공동설치 적용기준이 2014년 이후 미니태양광을 설치한 단지여서 자신이 살고 있는 단지에 미니태양광이 설치돼 있다면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구는 단체지원금 대상 아파트에 나가 설명회를 개최, 홍보부스를 운영하는 등 미니태양광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설치된 미니태양광이 5년내 고장이 나면 무상으로 수리해 주는 서비스도 병행한다. 미니 태양광 설치를 원하는 주민은 구청 녹색환경과 또는 동 주민센터를 방문, 신청하거나 노원구청 홈페이지 또는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은 양식을 작성해 팩스(2116-4611)로 신청하면 된다.미니 태양광은 대개 250~285W이하 용량으로 시설 용량에 따라 여름에는 적게는 월 7000원에서 많게는 월 2만원의 전기요금을 절감, 절감률에 따라 연간 최대 10만원의 에코마일리지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노원구는 2014년부터 올 6월까지 서울시 미니태양광 보급 접수현황 기준 25개 자치구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는 1346개 미니 태양광을 설치, 그 다음으로 구로구 818개, 양천구 790개, 성북구 636개 순이었다.
월계동 한 아파트 단지 태양광
구는 전체 주거 형태의 80% 이상이 아파트인 점을 감안해 2018년까지 전체 가구의 10%에 미니 태양광을 설치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미니태양광은 구민들의 전기료도 절감하고 청청 에너지를 생산해 지구 전체의 온도를 낮추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면서 “구민들이 에너지 생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재정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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