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부족해지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대표 단기 달러 대출 지표인 '리보(LIBOR)' 금리가 3개월물 기준으로 지난 8일 0.8%대를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말 금리를 인상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온 리보금리는 특히 지난달부터 부쩍 상승했다. 최근 1개월 상승률이 0.2%포인트에 가깝다.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유는 단기금융시장에서 달러 대출자 역할을 하는 미국이 머니마켓펀드(MMF)에 대한 규제를 오는 10월부터 강화하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규제 강화 대상이 되는 MMF는 시장 전체의 35%를 차지하는 '프라임 MMF'이다. 민간기업과 금융기관이 발행한 기업어음(CP)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상품이다. 새 규제가 도입되면, 투자자는 시장 유동성이 현저히 저하된 경우 보유중인 프라임 MMF를 환매하기 어려워진다. 리먼 브러더스 도산 사태 당시 일부 프라임 MMF가 원금손실 우려로 대규모 자금유출 사태가 발생, 위기를 가중시켰던 사례를 막기 위한 방안이지만 이로 인해 MMF의 잔액은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대비 30% 이상 줄어든 상태다. MMF 자금유출은 은행들의 달러 조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프라임 MMF에 편입된 자산 중에는 일본계 은행들이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CP도 포함돼 있어 일본 은행들의 달러 자금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일본중앙은행(BOJ)이 지난달 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은행들의 달러자금을 지원하는 특별 조치를 내놓았지만 규제가 시행되는 10월이 되면 달러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높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노무라 자본시장연구소의 오카다 고우타 연구원을 인용, "(달러) 조달비용이 높게 유지되면 해외에 진출한 일본 은행의 해외사업과 외채 투자 수익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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