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홍문종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2주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의 구도가 또 한번 요동치고 있다. 앞서 비박(비박근혜) 당권 주자들이 김 전 지사를 제외한 단일화를 재확인한 반면, 친박(친박근혜) 후보들은 완주 의지가 강해 새누리당의 전대는 '단비박 VS 다친박'의 구도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새누리당 전대의 강력한 비박 주자로 꼽혀왔던 김 전 지사는 27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이번 새누리당 대표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과 새누리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습니다"는 뜻을 밝혔다.
홍문종 의원. 사진=홍문종 의원 페이스북
홍문종 의원도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이번 8·9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의사를 접고 선당후사의 충심으로 백의종군의 길을 선택하겠습니다"며 "부디 이번 전당대회가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흩어진 당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정권재창출로 나아가는 견고한 다리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김 전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비박 주자들의 단일화 논의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 등은 지난 25일 비공개 3자 회동을 갖고 "혁신의 흐름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 세 후보는 혁신의 흐름을 관철하기 위해 공동으로 뜻을 모으고 행동해나갈 것"이라고 합의한 바 있다. 회동에 참석했던 정 의원은 "반(反) 혁신세력이 혁신을 해야 하는 장애가 된다고 하면 세 사람이 하나로 뭉칠 수도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김문수 전 지사 역시 단일화의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비록 김 전 지사가 출마를 포기 했지만 이들의 단일화 노력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로의 일치된 의견을 확인한 상황이고, 친박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단일화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친박에서도 홍 의원의 불출마로 재정비에 나선다. 27일 친박의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주도하는 만찬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이 초대장까지 발송하며 마련한 이날 만찬에는 친박 의원 5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범친박 후보들은 아직까지 단일화에 대해 명확 선을 긋고 있다. 이주영 의원은 "계파 간 단일화는 구태 정치다"라고 못을 박았다. 이정현·한선교 의원도 단일화 여부에 대해 일축했다. 여기에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만찬이 특정 계파의 모임 성격으로 변질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친박의 단일화 발걸음을 더 무겁게 하고 있다. 새누리당 전대 당 대표 후보 등록은 29일까지이며, 후보가 7명 이상일 경우 여론조사를 통한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하게 된다.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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