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회사 비야디(比亞迪·BYD).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전기자동차 회사인 BYD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전기차 회사에 투자를 단행해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BY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후 삼성전자의 BYD 지분은 약 2%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BYD는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1위 수준인 전기차 회사다. 삼성전자가 확보할 BYD 지분은 5% 미만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완성된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와 처음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권오현 부회장 지속의 자동차 전장부품 전담조직(전장사업팀)을 구축했다. 그러나 전장사업팀이 주도하는 뚜렷한 방향이나 납품처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자본투자를 통해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동향파악도 좀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보통 특정 모델에 납품을 결정, 장기간 협업하며 제품을 개발하는 형식이 많은데 이번에는 지분투자를 통해 수주 확보를 노린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BYD 외에도 다른 전기차 업체에 투자를 이어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회사로 출발한 BYD는 미국 테슬라와 일본 닛산 등을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테슬라가 프리미엄급 모델에 집중한 반면, 보급형 전기차에 집중하며 점유율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BYD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만큼 부품 사업이 수혜를 볼 수 있도록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YD는 이번 증자에 삼성전자 외에도 다른 전략적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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