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LCC의 즐거운 飛上①] 11년새 승객 1억명…하늘길을 바꾸다

국내선 수송 분담율 56% 양대 항공사 합친 것보다 앞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그만 벤처를 경영하는 김장훈(가명) 씨는 해외 출장을 갈 때 저비용항공사(LCC)를 애용한다. 해외 판로망을 직접 돌보고 있는 김씨는 한달에 1~2번 일본을 나가는데 예전에는 서비스가 좋은 대형항공사를 이용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장거리가 아닌데다 비용도 저렴한 LCC가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그는 "경비 절감을 위해 LCC를 탄다"면서 "요금이 3분의 1 가량 저렴한데 굳이 대형항공사를 고집할 이유가 있겠냐"고 말했다.  올해로 출범 11년을 맞은 LCC가 '대중화의 꽃'을 활짝 피웠다. 2005년 8월 LCC 첫 취항 이후 11년 만에 누적 승객은 1억명을 넘어섰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LCC 등장 이후 지난달 말까지 누적 승객은 1억1479만명을 기록했다. 2013년 말 기준 누적 승객 5542만명에서 두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이 가운데 국내선 승객은 8132만명, 국제선 승객은 3347만명으로 집계됐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3431만명의 승객을 실어나르며 1위에 올랐다. 에어부산과 진에어는 각각 2425만명, 2250만명으로 2∼3위를,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1822만명, 1465만명으로 4~5위를 기록했다. 국내선 수송 분담율도 지난 5월 기준 56.1%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친 점유율(43.9%)을 앞섰다. 국제선의 경우 17.5%를 차지하며 지난해 말 대비 무려 40% 증가했다. 해외여행객 100명 중 17명은 LCC를 이용한다는 얘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운송산업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대 국적사의 과점 체제가 이어져 오다가 제주항공을 선두로 LCC들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LCC는 기존 여행수요 잠식이 아니라 새로운 여행수요를 창출해 항공운송산업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CC는 '수송'이라는 기본에 집중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기내서비스를 줄이고 티켓 유통과정을 단순화하면서 비용을 낮춘 것이다. 에어부산 등 일부 항공사는 대도시를 벗어나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하면서 비용절감에 나서기도 했다. LCC는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비자 폭을 넓혔고 '박리다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왔다. 최근에는 기내식과 좌석 예약 서비스, 공항 라운지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방식으로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LCC들은 신규 항공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운항 노선도 늘리고 있어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LCC들이 보유 중인 항공기 수는 총 93대다. 지난해 말 82대 보다 11대(13%) 증가했다. 늘어나는 항공기에 맞춰 신규 인력 채용과 운항편수 확대 등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LCC는 현재 13개국 48개 도시, 76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취항 노선도 홍콩ㆍ중국ㆍ방콕ㆍ일본 등 중단거리 위주에서 비행시간이 9시간30분에 달하는 하와이 노선까지 취항하며 장거리 시장에도 진출했다. 제주항공ㆍ진에어ㆍ에어부산ㆍ이스타항공ㆍ티웨이항공 등 5곳이었던 국적 LCC는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의 제2 LCC 에어서울의 취항으로 6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LCC는 항공기 도입과 함께 노선을 확대하며 여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여객 증가폭이 큰 일본, 동남아, 대양주는 모두 LCC의 주력 노선으로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로, 수요증가는 다시 공급 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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