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주(株)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1만원대 주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5일 전 거래일보다 1.10% 떨어진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전 1만8850원이던 주가는 거의 반 토막이 났다. 5월까지만 해도 1만원대를 간신히 유지했으나 실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 조선3사 구조조정 여파로 1만원선마저 무너졌다. 시가총액은 2014년 5월기준 6조2451억원에서 2년 만에 2조1679억원으로 60% 이상 증발했다. 증권사가 실적ㆍ수주 전망을 근거로 내는 목표주가도 현 주가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상승 가능성도 낮다. 유안타증권과 현대증권은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로 각각 1만1000원을 제시했다. 키움증권과 대신의 목표주가는 각각 1만1000원, 1만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5일 전날보다 0.47% 빠진 1만550원으로 마감했다. 1년 전 3만1700원(2015년7월6일)이던 주가는 60%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2년 전 3조600억원에서 2조2200억원대로 27% 가량 빠졌다. 지난 2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수혈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가총액 증발 규모는 2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날아간 시가총액만큼이나 대규모 유상증자 효과도 나타날지도 미지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추진한 이후 3거래일 상승세였으나 1만350원(2월11일)이였던 주가는 9거래일만에 9880원(2월24일)으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는 높은 부채비율 등 당장 유동성 문제가 심각했고 유상증자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했다"며 "주가와 투자에 있어 실적과 수주 전망이 중요한 데 유상증자 이벤트가 삼엔처럼 호재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상증자 규모 등이 명확하지 않아 그 효과에 대해 속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유상증자와 같은 단기 처방보다 실적, 수주 등 회사 기초체력을 튼튼히 해줄 요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18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1조50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4년 5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조30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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