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6일 새벽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을 방류했지만 2009년 방류전 우리측에 통보한다는 남북합의사항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군 관계자는 "북한의 황강댐 동향을 감시한 결과 북한이 오전 6시께부터 수문을 순차적으로 개방해 방류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황강댐 방류와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통보문이 온 것은 없다"거 말했다. 군당국은 북한의 황강댐 방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임진강 최전방 남방한계선 횡산수위국(필승교) 수위가 5일 밤∼6일 새벽 사이 다시 상승해 2.21m까지 올라갔지만 하강세로 이어지면서 수공(水攻)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필승교 수위는 6일 오전 7시 현재 여전히 홍수주의보 단계인 2.04m를 기록하고 있다. 필승교 수위는 지난 5일 오전 8시 관심단계인 1m를 넘어 오후 4시 주의 단계인 2m를 돌파했고 오후 2.29m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필승교는 수위가 1m를 넘으면 관심단계이며, 2m를 넘으면 주의단계로 홍수주의보, 7.5m를 넘으면 경계단계로 홍수경보가 각각 발령된다.하지만 북한은 황강댐 을 방류하기 전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 북한은 2009년 10월 임진강 수해방지에 관한 합의에서 황강댐 방류 전에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떨어진 임진강 본류에 있는 댐으로, 저수량은 3억∼4억t 규모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면 임진강 하류인 연천군 일대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통보 없이 두 차례 황강댐을 방류해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어민들이 생계수단인 어구를 미처 거둬들이지 못해 강물에 떠내려 보낸 피해 사례도 있었다. 또한 지난해 10월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을 사흘 앞두고 황강댐 물을 무단 방류, 임진강 주변에 있던 낚시꾼들이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군 관계자는 "임진강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물의 양을 분석해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기상 예보에 촉각을 세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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