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당이 비대위원 구성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 비대위 활동 자체가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으로 인한 당의 위기를 수습하는데 방점을 둔 만큼, 호남-비호남이 균형을 맞출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직접적인 (비대위원) 인선 기준에 대한 얘기는 없었지만, 비대위원장이 주말 중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조만간 발표한다"며 "인선이 되면 최고위를 소집해 의결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말했다.구성 초읽기에 들어간 비대위는 현재로서 당내 다수인 호남계의 입지가 이전 보다는 강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앞서 지난 2월 부터 당을 이끌어 온 1기 지도부에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非) 호남계 세력들이 수적인 우세를 점해왔다. 현재 최고위원회(7명)에서도 호남을 지역구로 둔 최고위원은 2명(박 위원장, 박주선 국회부의장) 뿐이다. 전체 의석수 38석 중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이 23명(60.5%)에 이르는 것과 대비된다.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현역의원들 자체가 대부분 호남이 뿌리여서 호남출신 비중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적절히 안배하겠다"고 밝혔다.다만 당이 호남 일색으로 재편될 경우 '호남당'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는 만큼, 비호남계 인사나 기타 원외인사도 호남인사와 함께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안철수'라는 브랜드를 포기할 수 없는 당의 상황에서 새정치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의 인선도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박 위원장은 권노갑 상임고문 등 당 원로들과 접촉한데 이어, 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지역, 선수, 성별 등에 따른 안배를 공언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 당 관계자는 "호남의원들이 세(勢)에 비해 지도부에 적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안철수라는 브랜드를 포기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호남과 비호남이 균형을 잡지 않겠나"라고 말했다.박 위원장이 밝힌 '외부인사' 중심의 2차 비대위원에도 관심이 모인다. 박 위원장은 당내 인사가 주축이 된 비대위로 당의 체계를 안정화 시킨 뒤, 외부인사 중심의 2차 비대위원을 추가 인선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다만 총선이 끝난 상황에서 무게감 있는 외부인사 영입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한 의원은 "추후 외부에서 비대위원을 영입하더라도, 총선이 끝난만큼 운신의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깜짝 놀란만한 인사가 영입 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의총을 통해 ▲7월 말까지 입당절차 및 당비납부 시스템 정비 완료 ▲제주·강원·울산 등 시·도당 설립 ▲8월 말까지 당헌·당규 정비작업 완료 ▲향후 국고보조금 등 당 재정·회계내역 대국민 공개 등을 추진키로 했다.
정치경제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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