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산개발, 건축자재 판매업 목적으로 세운 회사중국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적자 재조명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비자금 수사로 이제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상장 계열사들이 조명받고 있다. 대표적인 소비재 기업인 롯데의 부동산 개발, 해외 사업 손실 내역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곳이 롯데자산개발이다. 롯데자산개발은 건축자재 판매업을 주목적으로 2001년 말 설립됐으며, 현재 국내 쇼핑몰 및 해외부동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그러나 설립 이후 줄곧 자본잠식 상태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자본은 1251억원, 부채는 489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1550억원, 당기순손실은 142억원이다.특히 지분 37.17%를 가지고 있는 중국 자회사 '롯데 프로퍼티 선양'의 손실 규모는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회사와 관련된 롯데자산개발의 지분법 손실 규모는 2014년 79억원에서 지난해 104억원으로 늘었다. 롯데 프로퍼티 선양의 총 포괄손실 역시 2014년 257억원에서 지난해 709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롯데시네마도 마찬가지다. 연매출 5690억원, 영업이익 570억원 규모(2014년 기준)의 이 회사는 롯데쇼핑의 영화사업부문으로 속해있다. 실적 규모로만 따지면 롯데쇼핑의 또 다른 사업부문인 세븐일레븐, 롯데슈퍼 보다도 큰 회사다. 그러나 공개된 재무정보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가장 큰 수익원은 영화관 매점 매출. 이 회사는 오너 일가가 소유한 계열사인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 유원실업 등으로부터 매점 사업권을 회수하기 전인 2012년에는 전년과 같은 2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매점 운영권을 직영으로 전환한 2013년에는 2배가 넘는 5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과 자녀들이 지분을 갖고 있으며 롯데시네마의 매점 직영 전환으로 일감이 끊기면서 현재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유원실업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부인 서미경씨와 서씨의 딸 신유미씨 지분을 갖고있다. 검찰도 이와 같은 롯데시네마 회계정보의 불투명성과 폐쇄적인 운영구조를 통해 비자금이 조성됐을거라는 데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수 많은 계열사 가운데 일부 대형 소비재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다"면서 "이번 검찰수사로 상당수 계열사의 실적이나 사업구조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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