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7~8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8차 미중전략경제대화에서 양국이 통상, 북핵 문제 등을 두고 첨예하게 갈등하는 사이 미국은 인도 챙기기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셈이다. 모디 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으로 집권 2년간 이룩한 경제적 성과에 더해 외교적 성과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은 지난 2014년 5월 취임 이후 4번째다. 워싱턴DC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 후 불과 석 달 만의 미국행이다. 모디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국빈 방문객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양국 정상의 만남이 더욱 빛을 발하는 데는 모디 총리가 집권 2년간 이룬 눈부신 경제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인도는 전 세계가 경기 침체를 겪으며 고전할 때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며 중국을 대체할 세계의 성장엔진으로 부상했다. 인도 중앙통계청(CSO)에 따르면 올해 1~3월 인도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중국 성장률이 6.7%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인도의 2015년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경제성장률도 7.6%로 201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이를 모디 정부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의 성과로 분석한다. 지난해 인도 제조업은 전년 대비 9.3% 성장했다. 2014년 제조업 성장률 5.5%에 비하면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모디 정부는 이번 방미로 '외교적 성과'까지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디 총리는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걸었던 과거 인도와는 달리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실리적 외교'를 선택했다. 미국과 사실상 동맹 수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와 미국이 '군수지원협정(LSA)를 맺고 군사기지를 함께 사용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이 그런 예다. 미국 외교전문 매체 디플로맷은 인도와 미국의 우호적 관계가 모디 총리의 외교적 성과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남중국해와 인도양에서의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인도는 남중국해를 합동 순찰하기도 하는 등 중국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은 이런 인도와 미국의 우호적 관계에 불편한 심경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디플로맷은 모디 총리의 방미 기간 중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이 양국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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