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회 호암상 시상식, 김명식 박사 등 6명 수상 - 기념 만찬 대신 음악회 진행…조성진 피아니스트 독주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6년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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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왼쪽부터 과학상 김명식 박사 부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황교안 국무총리, 호암재단 손병두 이사장, 예술상 황동규 시인 부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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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줄 왼쪽부터 사회봉사상 김현수, 조순실 공동대표, 의학상 래리 곽 박사 부부, 공학상 오준호 박사 부부.<br />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원다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중요한 이벤트로 꼽히는 '호암상' 시상식에 1일 참석했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중인 가운데, 사실상 삼성 경영 전반을 챙기는 이 부회장이 호암상 시상식에도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한 것이다.이부진·이서현 사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오너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시상식에 이어 진행되는 음악회에는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40분경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상식에는 삼성 일가 중 이 부회장만 참석했다. 호암상 시상식에는 삼성 오너 일가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기본적으로 참석해왔다. 창업주의 뜻을 기리는 의미 깊은 행사여서다. 호암상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직접 제정했다. 이 부회장 외에는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비롯해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1990년 만들어진 호암상이 우리사회의 꿈과 희망을 키우며 국제적 위상을 확보했다는 데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호암재단은 탁월한 업적으로 학문과 예술 발전, 인간애를 실천한 분들을 찾아 인류사 진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디지털기술 혁명으로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기계가 침범할 수 없을 거라 여긴 인간만의 성역이 무너지기 시작한 만큼, 인간다움의 가치를 변함없이 지키며 소중히 가꿔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김명식 박사(54·英 임피리얼 칼리지런던 교수), 공학상 오준호 박사(62·카이스트 교수), 의학상 래리 곽 박사(57·美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 예술상 황동규 시인(78·서울대 명예교수), 사회봉사상 김현수(61)·조순실(59) 부부(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등으로 수상자에게는 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수상자들은 국내외 분야별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38명이 검토했으며, 저명한 해외석학 36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평가하고 현장을 실사했다. 특히 학술부문 심사위원회에는 댄 셰흐트만, 팀 헌트 등 노벨상 수상자 2명을 포함한 해외 저명 석학 6명이 참여해 후보자의 업적을 국제적 차원에서 검증했다. 이번 호암상 시상식에는 삼성 관계자들 외에도 황교안 국무총리, 오세정 국회의원, 성낙인 서울대총장 등 각계 인사 550명이 참석했다. 시상식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과 신희섭 심사위원장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황교안 국무총리와 스벤 리딘 스웨덴 룬드대 교수(스웨덴 왕립과학학술원 회원)의 축사, 비올리스트 이화윤의 축하연주 순으로 진행됐다. 공학상을 수상한 오준호 박사는 "과학자들은 대부분 노벨상 수상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데, 공학자들은 오히려 노벨공학상은 없어 다행인 것 아닌가 하는 농담을 한다"며 "그런데 이건희 회장께서 공학상을 만들고 격려해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과학상을 받은 김명식 박사는 "감사한 분이 너무 많아 한 분만 꼽겠다"며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난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감사합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장 화면 가득히 아버지의 벅찬 얼굴이 잡히자 장내는 순간 조용해지기도 했다. 양자역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 박사의 아버지는 김선홍 전 기아그룹 회장이다. 시상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서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으로 이동, 호암상 기념 음악회를 감상하게 된다. 작년까지 수상자들과 수상자 가족들은 시상식 후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음악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방식을 바꿨다. 만찬 대신 음악회 직전에 스탠딩 형식의 뷔페를 즐기게 된다. 이 부회장과 삼성 오너가들은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수상자, 가족들과 대화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해마다 뒤풀이 형식으로 열리는 호텔신라 만찬장에 참석하는 오너가의 옷차림이나 정관계 인사들의 면면이 주목받는 대신, 행사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시상식의 주인공이 수상자가 주목받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축하 음악회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피아노 독주, 백주영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앙상블 오푸스’의 현악 4중주,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인 안숙선 씨의 판소리 공연으로 구성된다. 한편 호암재단은 시상식 전날인 5월31일 국내 및 해외 연구자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호암상 수상자,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석학과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4회 호암포럼(공학, 의학)'도 개최했다. 공학포럼에서는 'Micro and Nano Engineering'을 주제로 김창진 박사(美 UCLA 교수, '15年 호암공학상)와 마이클 루크 박사(美 칼텍 교수)가 강연했다. 의학포럼에서는 'Protein Turn Over & Disease'라는 주제로 김성훈 박사(서울대 교수, '15年 호암의학상)와 아론 치에하노베르 박사(이스라엘 공대 교수, '04年 노벨화학상) 등이 주요 강연자로 참석했다. 시상식을 전후로 호암상 수상자들은 카이스트, 고려대, 대원회고, 전주고, 경기과학고 등에서 수상기념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아론 치에하노베르 박사의 청소년 특별강연회도 1일 성균관대에서 열린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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