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의 한국닛산 캐시카이 배출가스재순환장치 테스트 모습.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디젤차들의 조작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그동안 힘과 연비를 모두 잡아 인기를 모았던 디젤차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승용차에서 디젤 모델(44.7%)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가솔린 모델(44.5%)을 넘어섰다. 2010년만 해도 가솔린 승용차 비중이 68.1%로 디젤(18.5%)을 압도했지만 디젤차가 결국 판세를 뒤집은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으로 '클린 디젤'의 신화가 무너지면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신규 등록 차량 39만1916대 중 가솔린과 디젤의 비중은 각각 46.8%, 43.7%를 기록했다. 디젤차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가솔린차 비중이 다시 상승했다. 지난해 디젤차 비중이 68.8%에 달했던 수입차 역시 1분기에 68.5%로 소폭 하락했고 4월 월간 기준으로는 63.5%까지 떨어졌다. 디젤차가 '클린 디젤'에서 미세먼지의 주범인 '더티 디젤'로 추락하면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디젤차는 연료가 완전히 연소하지 못할 경우 유해물질을 배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엄격한 배출 가스 환경 규제 기준이 적용된다. 자동차 업체들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를 장착해 연료가 완전 연소하게 하거나 남은 질소산화물(NOx)을 걸러내는 기술을 적용해 배출가스를 줄이려 한다. 그러나 디젤차는 배출가스를 줄이면 연비와 성능이 떨어지고 연비와 성능을 높이면 배출가스가 늘어나는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이같은 딜레마를 조작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폭스바겐은 차량 장치 비용을 줄이면서 연비를 높이기 위해 매연저감장치를 조작했다. 최근에는 환경부의 조사 결과 닛산도 디젤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불법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경부가 조사한 디젤차 20차종 중 실내 인증기준을 만족한 차량은 1대 뿐이어서 디젤차는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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