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김치가 사라졌다

아시아나, 해외發 노선에서 김치 서비스 폐지…비용절감 일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기내에서 제공하던 김치와 생수 서비스를 없앴다.  12일 아시아나항공은 해외 출발 노선에서 제공하던 김치 서비스를 최근 폐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른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해외 출발 노선의 경우 기내식을 현지 기내식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왔지만 김치만은 국내에서 김치를 탑재해 제공해왔다. 비빔밥과 함께 제공되던 빨간 양념 김치는 아시아나항공 승객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던 서비스로 꼽힌다. 국적 항공사 중 최초로 기내식에 빨간 양념 김치를 도입한 것도 아시아나항공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1995년 상위 클래스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김치 서비스를 시작해 일반석으로 확장해 나갔다. 이를 계기로, 백김치 스테이크부터 김치낙지죽, 김치 도리아 등 김치를 접목한 다양한 기내식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아시아나항공의 김치 서비스는 경쟁사인 대한항공과도 차별화됐다. 대한항공은 현재 백김치나 물김치만을 서비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내식 서비스 축소는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이해해달라"라면서 "해외 출발 노선의 경우 김치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등 상위 클래스와 서울발(發) 전 국제노선의 경우는 여전히 김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내식 서비스가 축소되면서 일반석의 기내식 트레이(식판)의 크기를 줄이고, 트레이에 기본으로 세팅돼 제공되던 미니생수도 없앴다. 이와 함께 장거리 노선의 경우 이륙 직후 제공되던 간식과 음료 서비스도 폐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 같은 기내식 서비스 축소는 비용절감을 위한 자구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2년부터 4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지난해 말 전방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개별기준 지난해 매출액 5조2043억원, 영업이익 94억원, 당기순손실 15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5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로 자본잠식률은 35%를 기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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