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우리나라 성인 절반 가량이 피부 레이저 치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절반 가량은 시술자가 피부과 전문의라는 점을 확인하지 않았고, 부작용도 8%에 달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1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제14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부레이저 인식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5~12일 서울과 경기 및 6대 광역시 거주자 1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보면 피부레이저 치료를 경험한 응답자는 49.8%(598명)였고, 이들 가운데 부작용을 겪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16.1%(90명)에 달했다. 피부레이저를 경험한 응답자 중 5.4%는 부작용 때문에 후속 치료를 받았으며, 후속 치료에 100만원 이상 고액의 비용을 지출한 경우가 0.7%를 차지했다. 피부레이저 경험자 중 약 11%는 피부레이저 부작용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심리적 고통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작용은 피부 레이저가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라는 잘못된 인식 탓에 발생한 측면이 컸다. 전체 응답자 중 약 절반가량(41.7%)은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 등에서 피부레이저 치료를 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시술자가 피부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 경우도 절반 수준(48%)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부레이저 치료 후 부작용을 경험한 응답자 4명 중 1명은 부작용 치료를 위해 다시 피부관리실이나 일반 병의원, 한의원 등 비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레이저 치료를 결정할 때 주로 고려하는 것도 ‘치료 효과’와 ‘가격’이라고 답한 경우가 각각 34.9%와 26.4%로를 차지해 ‘안전성(22.9%)’과 ‘피부과 전문의 여부(15.6%)’등보다 많았다. 하지만 피부 질환은 피부암이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학회가 공개한 2011년부터 지난해부터 전국의 주요 8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피부레이저 부작용 치료사례(69건)를 보면 비 피부과 전문의에게 점을 제거하는 레이저 치료를 받은 뒤 몇 년 뒤 해당 점이 피부암이었다는 진단을 받고 뒤늦게 수술을 받은 사례가 21건에 달했다.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 이미우 교수(서울아산병원 피부과)는 “피부레이저 시술 전 치료에 대한 안전성을 간과하고, 피부과 전문의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의 안일한 자세는 피부 건강을 해치거나,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의 발견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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