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인 고객이 롯데백화점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 모바일 게임업체 텐센트가 최대 상거래사이트인 알리바바와의 '모바일 지갑' 전쟁에서 후퇴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달부터 자사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 '위챗 월렛'으로 송금하는 사용자들에게 수수료를 전가하기 시작했다. 과거 텐센트는 보조금 지급을 통해 은행간 송금수수료 없이도 위챗 월렛을 통해 무료로 돈을 이체할 수 있도록 했으나,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의 경쟁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지난 1월에만 송금수수료 보조금으로 3억위안(약 526억원)을 썼으며, 지난 4분기에 보조금 지급 등을 위한 기타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15억위안에 달하기도 했다. 이같은 변화는 결국 텐센트가 알리바바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손을 들었으며, 경쟁을 부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점유율 싸움은 지난해부터 격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에 세뱃돈의 일종인 '훙바오(붉은 봉투)'를 두고 벌어진 점유율 경쟁이 대표적이다. 텐센트가 2014년 모바일로 훙바오를 지급하는 기능을 추가해 짭짤한 재미를 보면서 알리페이도 지난해 모바일 훙바오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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