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 합작사에 기술 제공…115억원 공급계약[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코오롱플라스틱이 바스프와 협력해 만든 합작사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의 한 종류인 폴리옥시메틸렌(POM) 제조 기술을 제공한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금속을 대체할 고성능 플라스틱으로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27일 코오롱바스프이노폼에 1000만 달러(115억원) 규모의 POM 제조공정기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오롱플라스틱이 주력 생산하는 POM은 날씨와 기후변화에 대한 저항도가 뛰어나고 마모성이 강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중 가장 금속에 가까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 김천공장 전경
코오롱플라스틱은 1998년 첫 POM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POM 생산이 처음부터 원활했던 것은 아니었다. 설비트러블과 석화(화학물질이 돌처럼 굳는 현상) 등 공정상의 문제로 상업생산 초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POM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김종문 생산본부장(전무)은 "생산초기에는 15일 이상 연속으로 설비를 운영하기도 어려웠다"며 "직원들이 밤낮으로 방독면을 쓰고 합성타워 내부로 두입돼 문제를 해결해야 할만큼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10여년간 꾸준한 기술개발과 생산설비를 개선한 끝에 2000년대 후반부터 안정적인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2010~2011년에는 자체적인 설계와 시공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례 증설을 했고, 올해 바스프의 기술력을 결합해 연간 7만톤 규모의 세번째 공장을 짓는다. 2018년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생산량을 더해 연간 15만톤의 POM을 생산,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의 생산단지가 된다. POM은 공정이 까다로워 전세계적으로도 소수의 기업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의 POM 제조기술은 경쟁사에 비해 공정을 대폭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공정이 간소화되면서 투자비와 운영에 필요한 스팀·전력 등 에너지 비용도 함께 낮아졌다. POM을 최종 합성하는 중합·안정화 공정은 경쟁사 절반 수준의 설비로 운용이 가능하다. 코오롱플라스틱 관계자는 "까다로운 품질관리에도 최적의 생산조건을 확보할 수 있었던데는 직원들이 맨몸으로 부딪히며 문제를 해결해온 노하우가 축적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종문 본부장은 "현재 회사가운영중인 POM 생산 프로세스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고 효율적이라 자신한다"며 "이번 기술공급계약을 통해 회사가 가진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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