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화 선발투수 비공개 '미묘한 신경전'

LG 양상문 감독(좌)- 한화 김성근 감독(우) [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열 개 구단 감독들이 개막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특히 LG와 한화는 비공개로 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들은 2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석해 개막전 선발투수를 밝혔다. 4월 1일 일제히 개막전이 치러지는 가운데 두산과 삼성은 새로 지어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경기를 갖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 선발로 나선다. 두산은 니퍼트를 예상하고 있는데 개막전 때 한 번 깨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예상대로 니퍼트다. (류중일 감독님) 괜찮으시겠나? 지금이라도 바꿔줄 수 있다”며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쳐 장내를 떠들썩하게 했다. 역시 올해 개장한 고척스카이돔에서도 염경엽 감독의 넥센과 신임 조원우 감독의 롯데가 맞붙는다. 염 감독은 “개막 선발은 피어밴드다. 돔구장의 첫 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 상대투수 공략은 조원우 감독이 알아서 해결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조 감독은 “우리는 린드블럼이다. 선배님이라 자극적인 말은 삼가겠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짧고 굵게 답했다. 마산에선 KIA와 NC가 각 팀 대표 선발을 내세운다. 김경문 감독은 “에릭 해커다. 감독끼리 가벼운 말싸움보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단언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이다. 작년에 NC에세 많이 졌었는데 올 시즌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LG와 한화의 맞대결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만큼 양 팀 감독은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끝내는 선발투수를 밝히지 않아 베일에 쌓였다. LG 양상문 감독은 뜸을 들였고, 선배 감독인 김성근 감독에게 먼저 마이크를 넘겼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새벽 3시까지 고민했지만, 결정 못 했다. 여기 오기 전에 KBO 측에서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도 가만있지 않았다. 양 감독은 “선배들에게 야구를 많이 배웠다. 야구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게 따라가더라. 나도 같이 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적잖은 신경전을 벌였다. 인천에선 SK와 kt간의 경기가 열린다. SK 김용희 감독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김광현이다. 지난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전 기대가 많이 된다”고 했다. kt는 용병투수를 내세운다. 조범현 감독은 “마리몬이 나선다. 우리 팀 타자들이 김광현을 상대로 볼을 잘 쳤었다. 올해도 믿겠다”고 답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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