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동전화 결합 51% 점유…헬로비전 인수영향 촉각(종합)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을 포함한 SK군(群)의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점유율이 50%를 넘었다. 초고속인터넷과 방송과 이동전화 등을 포함한 결합상품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결과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향후 통신업계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18일 2015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 보고서를 내고 2014년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시장의 점유율이 SK군(群)은 51.1%, KT 35.1%, LGU+ 13.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SK군의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점유율이 50%를 넘은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2013년까지 SK군의 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은 이동전화 점유율 수준에 수렴해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2014년에 접어들면서 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이 51.1%로 증가했다.

KT의 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4년 이동전화 점유율(30.2%) 수준인 35.1%까지 하락했다.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은 2011년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2014년 13.7%까지 올랐다. 2014년 가입자수 기반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이 46.2%, KT 26.6%, LG유플러스 19.2%다.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이 45.2%, KT 26.2%, LGU+19.4%다.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전체 시장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2009년 이후 통신사업자 간 인수합병이후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이 꾸준히 증가해 결합상품에 가입된 회선 수는 2008년 168만회선에서 2014년 1342만 회선으로 약 7.9배 성장했다.

초기에는 유무선 통합사업자인 KT의 비중이 컸으나, 2011년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재판매가 허용된 이후 SK군의 이동전화 결합상품 가입자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결합상품을 이용하는 가입자 비율은 2007년 0.7%에서 2014년 23.5%로, 가입자 10명 중 두 명 이상이 결합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전화가 초고속인터넷과 유료방송에도 영향이동전화 결합상품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2014년 기준 이동전화 결합상품의 95.9%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SK군의 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은 SK텔레콤 재판매를 기점으로 2010년 44.1%에서 2014년 51.1%로 7%p 상승했고 동 기간 동안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의 SK텔레콤 재판매 점유율은 2.3%에서 10.7%로 8.4%p 증가했다. 이에 반해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점유율은 동 기간 23.2%(2010년)에서 14.3%(2014년)로 8.9%p 감소했다. 이 기간 점유율 변화를 종합하면 SK군 결합상품은 7.0%p 증가, SK텔레콤 재판매 8.4%p 증가, SK브로드밴드는 8.9%p 감소했다.

2014년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의 KT 점유율이 42.3%로 전년 대비 0.8%p 감소한데 반해, LG유플러스(15.7%)는 전년 대비 0.1%p 상승, 방송사업자(16.9%로)는 전년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SK군의 점유율(25.0%)은 전년 대비 0.6%p 증가했다.(SKT 재판매 1.5%p↑,SK브도르밴드 0.9%p↑)유료방송결합가입자도 증가추세이며 1위 사업자인 KT의 점유율은 하락한 반면 SK군과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증가 추세다. 사업자 점유율은 KT(33.6%), SK(26.6%), LGU+(17.2%) 순이나 2012년 이후 KT의 점유율은 하락(2012년 37.6% → 2015년 6월 33.6%) 추세다. 반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상승(SKB 2012년 17.6% → 2015년 6월 26.6%, LGU+ 2012년 13.5% → 2015년 6월 17.2%) 추세다. 보고서는 구조적 측면에서 방송과 유선상품이 포함된 결합상품의 비중은 감소 중이며 이동방송결합이 중요해지면서 SK군의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 심사에도 영향 미칠듯 이번 조사 결과는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경쟁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방송통신 시장 지배력이 더 늘어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면 독점력이 더 강화할 것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반면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와 방송통신 시장 점유율 증가와는 크게 연관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번에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면서 현재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심사하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기관들이 이를 심사의 근거 자료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에 이번 경쟁상황평가보고서를 충분히 고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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