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오월동주' 본격화…LCD 공급도 확대하나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LCD 패널 공급도 확대한다. 삼성전자 역시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를 비롯해 애플의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까지 맡으며 두 회사의 '오월동주(吳越同舟)'가 본격화 되고 있다. 3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측 엔지니어들이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사업장을 8라인을 찾아 옥사이드 공정전환 작업을 점검하고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탕정 8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최대 LCD 패널 생산라인으로 TV용 패널을 생산했지만 옥사이드로 공정을 전환한 뒤 애플의 아이패드, 맥북 등에 사용되는 소형 LCD 패널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산화물 방식의 LCD 패널을 추가로 공급받을 계획"이라며 "탕정 8라인의 공정전환이 끝나는대로 애플에 추가 공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소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4, 5라인을 없애고 주력 라인인 8라인을 기존 아몰포스실리콘에서 옥사이드 방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이 LCD 패널 생산량을 늘리며 공급 과잉 상태가 발생해 가격이 급락하자 생산라인을 고도화 해 프리미엄 패널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아몰포스실리콘 공정은 생산비가 낮은 것이 특징이지만 고해상도 구현이 어렵고 전력소모량이 높다. 초고화질(UHD) 이상의 고해상도를 가진 패널이나 모바일용으로 사용되는 저전력 디스플레이 양산에는 부적합하다. 이같은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공정 방식이 옥사이드 방식이다. 아몰포스실리콘 방식과 공정에 큰 차이가 없어 공정전환시 투자비가 적게 들고 전환 기간도 짧다. 패널 생산비도 낮다. 애플은 LTPS 공정에서 생산된 LCD 패널을 아이폰에 사용중이다. 아이패드, 맥북 등에는 옥사이드 방식의 LCD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일본 재팬디스플레이, 샤프가 주 공급사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애플과 삼성의 오월동주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소송전으로 인해 애플이 주요 부품 계열사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시키는 등 소원했지만 최근 들어 급격하게 전방위에 걸쳐 협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역시 모바일D램, 플래시메모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반도체 부문에서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애플이 대만 TSMC에 맡기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외주 생산도 삼성전자에 맡기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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