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해 벽두부터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대형악재에 재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성장둔화, 저유가 장기화 등의 3대 리스크에 위축됐던 재계가 6일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동시다발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엄치성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6일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은 세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세계가 저성장으로 어려운 가운데 강행되었다는 점에서 실망을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반복되는 도발로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할 뿐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엄중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와 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와 주요 기업들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투자와 고용 등 기업 경영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수소탄 실험 사태의 파장이 대내외 경제여건과 남북관계 등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8·25 합의 직후 이뤄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이수 남북 민간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대북 민간사업체들의 허탈감은 더욱 커졌다. 재계가 추진해오던 남북협력 사업도 차질이 우려된다. 대한상의는 북한의 조선상업회의소와 국제상업회의소(ICC) 채널 등을 통해 교류하는 방안을 검토해 해 왔다. 대한상의는 북한도 ICC 멤버이고 박 회장이 ICC 집행위원이어서 조선상업회의소와의 교류에 ICC 관련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최근 신년인터뷰에서 "한국의 다양한 무역 거래선을 활용해 북한산 물품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도록 중개무역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조선상업회의소가 발행한 원산지 증명을 근거로 대한상의가 북한산이라는 원산지 증명서를 발행해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문제를 상의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남북경협 분과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다고 했다.박 회장은 "수출 창구를 도와준다든지 이런 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북한에서 시장경제 체제가 이미 이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우린 어떻게 해야 되는지 더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박 회장은 "(최근) 대북 전문가들과 만났는데 북한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완전히 깨졌다"면서 "장마당을 통해 시장경제를 허용한 지 꽤 됐다고 한다. 지금은 거꾸로 지방은 장마당 사기업이 생기고 소득이 높은데 평양엔 도시빈민이 생겼다. 휴대전화가 280만대 넘어가는 데 없어서 못사는 상황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그는 "상의에서는 그동안 북한의 급변 시나리오를 쭉 플래닝했는데 이제 시장경제 이행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뭘 할 수 있을까를 먼저 논의하고 급변을 부(sub)로 가져가자고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의 이런 계획은 북한 수소탄 실험으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들어가면 사실상 중단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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