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새해 벽두부터 몰아닥친 중국 증시 쇼크로 미국 금융가도 정신이 번쩍든 분위기다. 올해 뉴욕 증시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은 지난 연말부터 다수를 이뤘다. 그래도 올 첫 거래일부터 다우종합지수가 장중 한때 467포인트(2.5%)나 떨어지는 패닉 장세를 연출하자 시장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일부에선 중국 발 쇼크가 확산될 경우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Fed는 지난 해 9월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 인상 결정을 미뤘다. 당시 재닛 옐런 Fed 의장을 비롯한 내부 정책결정권자 다수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Fed는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는 것을 확인한 뒤인 지난 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야 9년만에 금리 인상 결정을 내렸다. 따라서 중국 발 쇼크와 이로인한 글로벌 경제 둔화 여부는 향후 Fed가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도 중요한 고려 대상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Fed 내부 기류는 매파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일단 올해부터 새롭게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지역 연방은행 총재중 매파가 부쩍 늘었다. 올해 투표권을 쥔 4명의 지역 연은 총재 중 제임스 불라드 총재(세인트루이스) 등 3명이 매파로 분류된다. 매파 그룹은 미국 경제가 이미 충분히 회복됐으며 거품 붕괴를 막으려면 금리 인상을 과감히 추진해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실제로 올해 새롭게 투표권을 행사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Fed는 이미 중국 경기둔화를 전망에 반영했다”며 “중국 경제가 분명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미국 경제게 치명적인 위협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날 CNBC방송에 출연, 중국의 제조업 지표 약화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가 제조업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이행하면서 성장 둔화가 일어나는 것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Fed는 올해 3월 FOMC부터 0.25% 포인트씩 추가로 금리인상해 올해 4차례 정도 금리를 올려갈 것이란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부진과 변동성이 심각하게 확산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유지돼야만 가능한 일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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