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국내 연구진이 인터넷프로토콜(IP) 대신 식별자(ID)로 통신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ID기반 차세대 네트워킹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 이를 검증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IP가 아닌 ID로 통신하는 시대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IP는 인터넷 주소를 기반으로 통신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이동하는 경우나 네트워크에 동일한 수신 데이터가 존재할 경우 비효율적으로 통신을 하게 된다. 현재 IP 기술 환경에서는 회사의 컴퓨터 사용시 설정된 주소(IP)로는 출장시나 집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비해 ID를 이용해 통신하는 방식은 주소와는 독립적이므로 IP에서의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ETRI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단말, 사람, 데이터, 서비스 등 다양한 통신 객체에 식별자 부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ID기반 통신 기술은 5세대(G) 이동통신시대와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5G나 IoT의 등장으로 수백억개 이상의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높은 이동성과 보안성을 요구하며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ETRI는 이번 핵심개발기술이 ▲대규모성 네트워크 에서도 빠르게 정보전달 경로를 찾는 라우팅 프로토콜 ▲대규모 통신 객체의 위치를 실시간 찾고 구조적 이동성을 제공하는 매핑시스템 ▲인증 정보가 포함된 식별자를 이용, 네트워크 자체적으로 송신자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디도스(DDoS) 공격에 효율적 대응할 수 있는 신뢰통신 프로토콜이라고 설명했다.ETRI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ACM ICN 컨퍼런스와 지난 10월 스페인 리스본에서 열린 ICT 2015 전시회에 개발 기술 시연을 통해 참석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ETRI 정희영 ID통신연구실장은 "현재 인터넷과 같이 그 동안 선진국에서 개발한 기술을 가져다 쓰는 수준에서 벗어나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선진국과 동등하게 기술 경쟁을 할 수 있는 토종 원천기술 확보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또한 ETRI는 본 기술 개발을 통해 SCI 등 약 20여건의 논문을 비롯, 30여건의 국내외 특허 출원을 마쳐 개발된 기술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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