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반걸음 앞서가기' 통했다

이광구 행장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영선반보(領先半步ㆍ성공하려면 항상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지난 1년은 이 사자성어로 압축된다. 이 행장은 작년 12월 말 취임 당시 성공하기 위해선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는 사자성어 '영선반보의 자세'를 취임 일성으로 주문했다. 포화된 국내 금융시장에서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당면과제인 민영화는 물론 생존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의 영선반보 전략이 가장 잘 드러난 사업은 핀테크(금융+기술)다. 이 행장은 취임 직후 업계 최초로 핀테크사업부를 신설해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금융기법을 도입했다. KT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에셋 매니지먼트(Asset Management) 담보대출 관리시스템과 기가 비콘(Giga Beacon) 타깃 마케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도 출범시켰다. 특히 업계 최초로 인터넷 전문은행 테스트 베드 성격으로 출범시킨 위비뱅크는 올 한 해 금융권을 떠들썩하게 한 히트작품이다. 출시 당시 중금리대출 서비스인 '위비대출'과 간편송금 서비스인 '위비페이'를 히트시킨 후 '위비 여행자 보험' '위비 소호대출'을 연이어 출시해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2금융권까지 긴장하게 만들었다. 우리은행이 참여한 K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위비뱅크 운영 노하우 덕분이었다.
해외 사업도 영선반보의 전략이 통했다. 이 행장은 동남아 중심을 주력 공략지로 정한 후 적극적인 현지 금융기관 인수합병(M&A) 전략으로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현지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M&A 전략을 통해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해외네트워크 200호 시대를 열게 됐다. 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 행장이 영선반보의 자세로 뛰면서 경영체질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우리은행은 올 3분기까지 84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40.43% 증가했다. 3분기 손익 또한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43.0%)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3분기까지의 실적은 지난해 민영화 추진으로 비은행 계열사들이 매각된 상황에서 은행만으로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며 "이 행장이 지난 1년간 민영화의 성공을 위한 기초 체력 다지기에 주력했다면 내년 1년간은 민영화 결실 맺기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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