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valry 한·중·일 수출전쟁... 중·일에 밀리는 형국, 경쟁력 회복 시급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해 들어 수출증가율이 큰 폭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중국발(發) 리스크'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 연구위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6 한국경제 5대 이슈 전망과 대응방향' 세미나 발표를 통해 "내년 수출증가율이 약 2~3%대의 플러스 반등이 전망되지만 하방리스크도 만만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료 : 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
김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기둔화로 자국 내 철강, 화학, 조선 분야의 구조조정 노력을 약화시켜 생산과잉과 덤핑수출이 확대되면서 되레 우리 수출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중간재 자급률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리스크 요인"이라며 "위안화 추가 절하가 이뤄질 경우 중국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한국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일본의 추격도 매섭다. 일본 기업들은 그간 엔화약세가 급격히 진행됐음에도 수출단가를 인하하지 않은 채 이윤확대를 추구해왔다. 누적된 이윤은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수합병(M&A) 확대로 이어져 일본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만약 일본 기업들이 향후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할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김 연구위원은 "추가 엔저가 없더라도 한국기업들은 기술과 가격 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일부 신흥국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경우 이들 지역에 상당한 수출비중을 가지고 있는 한국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김 연구위원은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원달러 뿐 아니라 원엔, 원위안 환율 간 적정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환율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수출에 가장 크고 확실한 영향을 미치는 환율부문을 더이상 시장원리를 운운하며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바뀐 수출환경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중국은 이제 가공무역 보다 직접적 내수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우리의 기회는 서비스산업과 소비재에 있다"고 말했다. 또 엔저 후폭풍에 대비해 엔저의 영향력이 큰 아세안(ASEAN) 지역 맞춤형 수출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김 연구위원은 "기업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M&A, 사업구조 재편 등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며 "최근의 수출부진이 신성장엔진 부재와도 관련되는 만큼 정부는 새로운 수출엔진 발굴에 초첨을 맞춰 R&D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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