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중금리 대출로 올 한 해 바빴다

연 3~10% 1000만원까지 융자…모바일뱅크 등장으로 인기

<br />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해 처음으로 은행권에 등장한 중금리대출 상품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모바일뱅크'를 통해 중금리대출 시장에 진출하면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덕분이다. 앞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과 저축은행, 시중은행의 연계영업이 활발해지면 중금리대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모바일뱅크'를 중심으로 중금리대출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소액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금융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우리은행의 '위비 모바일 대출'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문을 연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WiBee Bank)가 내놓은 이 상품은 출시 반년만인 이달초까지 1만2000건, 44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달 2000건씩 대출신청이 들어온 셈이다. 점포에서 직원과 대면하지 않고도 별도의 서류심사 없이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금리는 연 5~9%, 최대 1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신한은행은 이달 초 '써니뱅크'를 선보이면서 중금리대출 상품의 범위를 큰 폭으로 늘렸다.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이 가능하도록 해 '지점 방문없는 무서류 대출'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써니뱅크에서 취급되는 써니모바일 간편대출과 기존의 스피드업 직장인 모바일 대출 등 중금리대출 상품은 이달 초 기준 1만6108건, 503건의 실적을 올렸다. 써니 모바일 대출의 경우 신용등급 5~7등급 고객이면 이용할 수 있고 대출한도는 500만원이다. IBK기업은행이 아이원뱅크(i-ONE)를 통해 지난 8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i-ONE 직장인스마트론은 이달초까지 198억원이 판매됐다. 기업은행을 통해 금여를 이체받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 상품은 약 3~9% 수준의 금리로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상품 i-ONE소상공인대출을 출시하며 상품의 폭을 넓히고 있다. 시중은행의 개인여신 담당자는 "이달부터 비대면 본인확인이 가능해지면서 모바일 금융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에 앞서 모바일뱅크를 선보이며 고객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중금리 대출 시장이 벌써부터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뱅크와 더불어 제2금융권과 연계한 중금리상품도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일 NH농협은행이 NH농협캐피탈과 연계 상품으로 내놓은 NH EQ론은 출시한 지 일주일 뒤인 11일 기준 약 40여건이 접수됐다. 직업과 소득에 관계없이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달말부터는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내년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 중금리대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뱅크와 K뱅크 모두 대표서비스로 '중금리대출'을 내걸었다. 이들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을 설계해 기존 은행권보다 더 낮은 금리로 더 많은 고객에게 중금리 대출을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기존 금융권보다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카카오톡, 통신망을 확보한 두 사업자 모두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