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통해 건강과 행복 맛보는 양천구 어르신들

양천구, 4일 ‘시니어 영양교실’ 한 달 간 과정 마쳐 음식으로 소통하는 건강한 식생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매주 금요일 오전 목동보건지소. 앞치마를 두르고 연신 칼질에 여념이 없는 18명의 어르신들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게다가 교육생 모두 남성이라는 것. 양천구가 운영하고 있는 ‘행복한 인생 2막! 시니어 영양교실’ 현장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양천구(양천구청장 김수영)는 지난달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남성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니어 영양교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건강한 식생활 보장과 건강증진을 위한 취지로 4일 한 달간 과정을 마치고 18명의 수료생을 배출한다. 이 과정은 사회가 핵가족화 되면서 남성 어르신들이 1인 세대가 됐을 때 식사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데 착안,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벌써부터 제2기 모집에 지원하려는 대기자가 넘쳐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실제로 수강생 대부분이 혼자 살거나 상차림을 도맡아 해야 하는 남성 어르신으로 교육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높고 그만큼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시니어 행복 요리코스’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요리시간은 ▲든든한 한 그릇 요리 ▲가족의 생일상 ▲특별한 파티음식 ▲가족의 겨울 보양식 등 집밥 요리 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나눌 수 있는 메뉴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연령에 맞는 영양소 섭취 비법 등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해 수강생들의 찬사를 받았다. 교육에 참여했던 한 어르신은 “집사람이 어깨를 다쳐 끼니를 어떻게 때워야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직접 배워 따뜻한 밥상을 차려낼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구는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들을 위한 영양교육도 준비 중에 있다. 이유식과 올바른 식습관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건강하고 행복한 양육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다’ 라는 말처럼 요리하는 남성이 대접받는 시대가 됐다. 더욱이 고령화에 따라 남성 어르신들의 요리를 통한 가사 자립이 더욱 필요한 시대”라면서 “제1기 과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내년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건강·행복수명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니어 영양교실 2기는 내년 1월에 모집을 거쳐 지속 진행할 예정이다. 양천구 보건소 지역보건과(☎2620-3896)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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